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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억 기부→140억 증여세 폭탄' 황필상 박사 추모제

등록 2021.12.31 18:06:49수정 2021.12.31 18: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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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아주대병원에 시신 기증 후 연구목적 활용

유족, 시신 인계받아 모교 아주대서 추모제

[수원=뉴시스] 31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 교정에서 학생이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2021.12.31. (사진=아주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31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 교정에서 학생이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2021.12.31. (사진=아주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구원장학재단 설립자인 고 황필상 박사 3주기 추모식이 31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아주대 선구자상 앞에서 마련된 추모식에는 유족과 구원장학재단 및 아주대와 대학 총동문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그의 뜻을 기렸다.

그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가 교정을 순회하고 간단한 추모 의식이 이어졌다.

생전인 1994년 그는 아주대병원이 개원하면서 제1호 시신 기증서약자가 됐고, 2018년 림프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뒤 이를 실천에 옮겼다.

그가 사망한 뒤 시신은 연구 목적으로 활용됐고 이번에 유족에게 시신이 인계돼 모교인 아주대에서 추모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

고인과 대학시절을 함께 보낸 조영호 아주대 경영학과 명예교수가 황 박사의 약력을 소개했고, 구원장학재단 장학생을 대표해 아주대 기계공학과 4학년 유지완 학생이 추모사를 낭독했다. 이후 묵념과 헌화가 이어졌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유지완 학생은 "황 박사의 헌신과 봉사의 삶을 통해 많은 것을 느낀다"며 "그 분의 봉사정신과 열정, 뜻과 태도를 이어나갈 수 있는 멋진 후배로 성장하겠다"고 그를 기렸다.

아주대 기계공학과 73학번인 황 박사는 학교 졸업 후 프랑스에서 유학을 마친 뒤 1984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1991년 '수원교차로'라는 이름의 생활정보지를 창간해 사업가의 길에 도전했다.
[서울=뉴시스] 생활정보지인 '수원교차로' 창업주 황필상 씨.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생활정보지인 '수원교차로' 창업주 황필상 씨.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002년에는 회사 주식을 기부하기로 결정하고 구원장학재단을 설립했다. 그 후 수년 동안 아주대 학생과 교수들이 이 장학재단의 수익금으로 장학금과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아주대 상징인 선구자상과 분수대를 비롯해 시설과 장학, 연구 등 다방면에 황 박사와 구원장학재단 지원이 이뤄졌다.

하지만 그가 장학재단에 180억원 상당의 주식을 기부한 것에 대해 2008년 수원세무서가 증여세 140억원을 부과하면서 세무당국과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였다.

2010년 1심은 그의 손을 들어줬지만 2011년 2심에서는 패소했고, 2017년 대법원은 세무당국 증여세 부과가 사실상 부당하다는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소송이 제기된 지 7년 4개월 만이었다.

황 박사는 이후 림프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던 중 2018년 향년 71세로 별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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