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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서 멀리 있는 미군, 日과 군사협력 강화 中 견제

등록 2022.01.03 12:33:42수정 2022.01.03 13: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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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새로 창설한 수륙양용신속대응군

유사시 미 해병대 역할하며 중국 막도록

최근 일본 전역에서 미군과 합동 훈련

[AP/뉴시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 육상자위대의 10식 전차릉 타보고 있다. 중국과 대만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일본은 올해 중국을 상대할 수 있는 신무기 개발에 집중투자하기로 했다.

[AP/뉴시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 육상자위대의 10식 전차릉 타보고 있다. 중국과 대만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일본은 올해 중국을 상대할 수 있는 신무기 개발에 집중투자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면서 미국과 일본 간의 군사협력이 밀접해지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달 미 해병대와 일본 자위대는 일본 동북부에서 중국을 가상한 지대함 미사일 공격훈련을 실시했다. 양국 장교가 함께 지휘하는 훈련으로 양측이 상대방의 미사일과 항공기, 전함 및 레이더를 공유하면서 훈련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훈련을 조율한 벤 리딩 소령은 "인도 태평양지역이 너무 광범위하기 때문에 우리의 모든 자산을 동원해 동맹과 함께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과 동맹국들 및 아태지역 협력국들은 보다 광범위한 차원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호주는 1800억달러(약 214조3440억원)을 들여 장거리 미사일 등 첨단 무기체계와 핵잠수함을 도입하고 있으며 대만은 앞으로 5년간 미사일과 전함 등 장비 구매 예산을 늘릴 예정이다.

일본은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일명 다오위다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우려해 왔다. 지난 2018년 일본은 미 해병을 본따 수륙양용신송대응연대를 창설했다.

최근 일본 북부에서 실시된 컴퓨터 워케임에 부사령관으로 참여한 카일 엘리슨 미 해병 준장은 일본의 신속대응연대의 배치 및 교전 능력이 크게 진전됐다고 평가했다.

엘리슨준장은 "우리는 1대1 대응이 아닌 1대 2, 1대3, 1대4의 대응을 통한 억지 능력을 갖추려 한다"면서 서태평양 지역의 분쟁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 미 해병대의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을 둘러싼 분쟁이 발생할 경우 일본은 헌법상 제약에 따라 일본 국토 외부에서 교전할 가능성이 낮다. 그러나 일본 지도자들은 대만 분쟁이 인접한 일본 열도로 확대될 것에 대비해 미국과 함께 대비태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해왔다.

일본 열도 남쪽에 배치돼 있는 대함미사일은 중국이 서태평양상 미군을 축출하기 위해 함대를 파견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미치시타 나루시게 도쿄국가정책대학원 부원장은 "미일 합동 작전의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가 대만해협에서 전쟁이 발발했을 경우 중국이 일본 열도 사이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올해초 발표할 국가안보전략은 동맹국과 협력을 기본 지침으로 삼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달중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과 회담을 갖는다.

아시아 지역 동맹국들과의 갈등으로 미군이 철수해야 하는 상황은 해소됐다. 일본은 최근 주일미군 비용 부담을 늘리기로 동의해 지난해보다 4.6% 증액된 18억5000만달러(약 2조2061억원)을 향후 5년 동안 지불하기로 했다. 한국도 지난해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올리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실시된 '레졸루트 드래곤(Resolute Dragon) 21' 미일 합동군사연습에 미 해병 2650명과 자위대 1400명이 참여해 일본 전역 9개 지역에서 훈련했다. 훈련 통제소에서 미군과 일본군이 함께 훈련을 지휘했다.

적 함정 공격 훈련에서 일본은 미쓰비시사 파제로 트럭에 장착한 레이더로 표적을 포착했고 미 해군 P-8 정찰기가 바다 위를 날면서 적 함정을 식별했다. 합동사령부에 표적 정보가 전달되자 자위대가 은폐돼 있던 미사일 트럭 2대를 이동시킨 뒤 미사일 발사관을 세우고 발사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실사격훈련은 실시되지 않았다.

미 해병과 일본 자위대가 합동으로 중국 함정을 표적으로 삼아 훈련한 것은 양국 협력에서 큰 진전을 이룬 것이라고 미군과 자위대 사이의 연락관이던 그랜트 뉴섬 전 미 해병대 대령이 말했다. 그는 양국은 주기적인 훈련을 넘어 상시적으로 가동되는 합동 사령부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수륙양용신속대응연대 대원들이 실제 파견되는 상황에는 미 해병의 일부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컴퓨터로 실시한 워게임에선 통합을 강화하는데 따른 어려움들이 드러났다. 한 회의에서 일본 장교가 미군이 사용하는 전문용어에 대해 거듭 질문한 것이 한 예다.

그러나 자위대 신속대응연대 사령관 히라타 다카노리 소장은 양측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우리는 해병의 새 전략에 맞춰 일본 남부 지역에 미사일 포대를 배치하고 있다. 양측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계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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