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카자흐스탄 시위 잠잠해져…5800명 구금·164명 사망

등록 2022.01.10 05:16:17수정 2022.01.10 05:42:5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시위대 점거 건물, 당국이 다시 통제

내부 권력 다툼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도

[알마티=AP/뉴시스] 지난 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반정부 시위가 열린 가운데 시청 인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2.01.07.

[알마티=AP/뉴시스] 지난 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반정부 시위가 열린 가운데 시청 인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2.01.07.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중심으로 지난 일주일간 이어진 대정부 항의 시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가디언과 비즈니스 스탠더드 등 외신에 따르면 카심 조마르트-토카예프 대통령 집무실은 9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내 질서가 안정됐으며 시위대가 점거했던 행정건물들을 다시 당국이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시위 사태와 관련해 5800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했다.

이와 함께 관영 뉴스채널 카바르-24는 시위 과정에서 숨진 사망자가 164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다만 시위자만 해당되는 것인지 경찰 측도 포함됐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당국은 이날 새벽 발표 때까지도 사흘 전에 발표했던 사망자 수치, 즉 '민간인 26명과 경찰 16명'을 그대로 유지했었기 때문이다.

이번 시위는 카자흐스탄 정부의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급등에 반대하는 의미로 시작해 반정부 항의 시위로 확대됐다.

이달 4일과 5일 시위대는 알마티에서 보안군과 충돌했고, 6일에는 옛 소련권 안보협의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평의회가 카자흐스탄에 평화유지군을 투입했다.

이어 토카예프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7일에는 경찰과 군에게 질서 회복을 위해 사전경고 없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한 바 있다.

러시아 방송 미르24는 이날 알마티에서 산발적인 총성이 들렸다면서도 정부 측의 경고 사격인지는 불확실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시위가 명백한 지도자나 조직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외국의 지원을 받은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촉발됐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에 체포된 구금자 중 상당수는 외국인이라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누르술탄(카자흐스탄)=AP/뉴시스]지난 2019년 6월 7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왼쪽)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현 대통령(오른쪽)과 악수하고 있다. 2022.01.09.

[누르술탄(카자흐스탄)=AP/뉴시스]지난 2019년 6월 7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왼쪽)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현 대통령(오른쪽)과 악수하고 있다. 2022.01.09.


이와 함께 카자흐스탄 정보기관 위원장 카림 마시모프가 정부 전복 시도 혐의로 체포돼 내부 권력 다툼으로 비화는 모양새도 나타났다.

마시모프 위원장의 구체적 혐의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토카예프 대통령 이전 카자흐스탄을 30년 동안 집권했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졌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 시절 두 차례 총리를 맡은 바 있다.

정보기관 부위원장인 사마트 아비쉬도 지난 7일 체포됐다. 그는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조카로 알려졌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2019년 사임 후 국가안보회의 의장직을 유지하며 영향력을 보여왔으나 이달 5일 해임됐다.

이에 카자흐스탄 통신사인 카즈태그는 이번 시위가 토카예프 대통령 정권을 몰아내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 대변인은 그가 현재 파키스탄에 있으며 토카예프를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위 사태가 발생한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편 지난주 시위대가 점거한 것으로 알려진 알마티 공항은 폐쇄 상태였으나 오는 10일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