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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제2의 오스템임플란트는 없는가

등록 2022.01.10 14: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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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상장사 역대 최고 횡령액", "동진세미켐 슈퍼개미가 알고 보니 횡령범이었다", "횡령범이 851kg 상당의 금괴를 구매했다"

이는 모두 지난주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오스템임플란트의 횡령 사건과 관련된 소식들이었다. 이번 횡령은 여러 가지 면에서 쇼크를 줬다. 회사에서 개인이 1900억원 이라는 거금을 빼돌렸기 때문이다. 특히 자기자본대비 91.81%에 해당돼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갖가지 의혹도 계속 이어졌다. 횡령범으로 알려진 이 팀장은 루트로닉, 덴티움 등의 상장기업 IPO를 진행했던 IR전문가다. 4개의 기업들을 상장 시킨 이력이 있으며, 대관업무도 수행했다. 그런 그가 회사 자금을 책임지는 재무관리팀에서 근무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IR전문가였던 그가 지분공시가 이뤄지는 것을 몰랐을리 전무하다. 지분공시는 회사 횡령의 명확한 증거가 될 여지가 있다.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 동진쎄미켐의 대량 지분들을 매수한 부분도 의문이다.

이번 사태는 10여년전 사건인 동아건설 횡령과 비슷하다. 2009년 7월 동아건설 자금담당 박 부장은 회사 자금 1900억원을 빼돌린 바 있다. 범행 동기는 주식 투자와 경마였다. 거액의 계좌를 빼돌릴 당시에는 은행을 비롯해 공범들이 있었다.

이로 인해 이번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공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윗선의 개입이나 은행 공범 없이 회사에서 1900억원이 없어질 동안 몰랐다는 것이 쉽게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이번 사태를 두고 개인의 일탈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사고의 원인이 회사 내부통제 시스템에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팀장은 이번 횡령 전인 지난해 3월에도 100억원을 빼돌려 주식투자 한 후 회사 계좌에 다시 입금한 이력이 있었다. 보다 철저한 내부회계 관리제도와 내부감사의 중요성을 인식했었다면 사고는 보다 빠르게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코스닥 상장사들은 회계관리에 있어 부담을 줄이고자 노력한다. 오스템임플란트도 지난 2020년까지만 해도 삼덕회계법인과 계약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인덕회계법인으로 변경했다. 보수도 5억7500만원에서 3억5000만원으로 약 40% 가량 낮췄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경영진의 행태를 감시하는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있지 않다. 대신 상근감사 1명이 감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보다 건전한 코스닥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내부통제에 대한 상장사들의 인식이 중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회계관리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기업들의 인식도 개선되어야 한다. 내부통제나 회부 감리를 비용이 들어가는 귀찮은 절차일 뿐이라는 경영진의 인식이 바뀌어야 제 2, 제 3의 횡령 사고를 그나마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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