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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에 이륙 금지 美, 초기 여러 발로 오판 가능성

등록 2022.01.12 10:55:47수정 2022.01.12 13: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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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극초음속 활공체 화성-12형 엔진 장착

비행거리 최대 7000㎞ 가능…美 본토 위협

일각서 초기 1발 아닌 7~8발 탐지 관측도

[워싱턴=AP/뉴시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실에서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퇴치가 주목표지만 현 단계에선 중증입원과 사망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라 말해 미국이 '위드 코로나'(Living with Covid19) 체제로 전환할 채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01.11.

[워싱턴=AP/뉴시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실에서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퇴치가 주목표지만 현 단계에선 중증입원과 사망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라 말해 미국이 '위드 코로나'(Living with Covid19) 체제로 전환할 채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01.11.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미국이 항공기 이륙을 금지한 것을 두고 뒷말이 많다. 이는 북한 발사 상황을 오판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 연방항공청은 11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예방적 조치 차원에서 10일 밤 서부 해안 일부 공항에서의 이륙을 일시 정지시켰다"라고 밝혔다. 이륙 정지 조치는 15분간 이뤄졌다.

이륙이 정지된 시간은 한국 시간으로는 11일 7시30분께로 북한이 극초음속 활공체를 발사한 7시27분과 3분 차이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15분의 이륙 정지령"이라며 "충분한 주의 차원에서 그런 것으로 안다"고 이륙 정지 사실을 재확인했다.

미국의 이륙 정지 조치는 한미 연합 자산에 의한 북한 극초음속 활공체 탐지 결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11일 오전 북한 미사일을 탐지한 뒤 오전 7시30분에 한국 언론에 이 사실을 최초 공개했다. 이 시각은 미국이 항공기 이륙을 정지시킨 시점과 일치한다.

[서울=뉴시스]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 분석. 2022.01.12. (자료=한국국방안보포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 분석. 2022.01.12. (자료=한국국방안보포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따라 이륙 정지 조치는 한미 연합군의 초기 탐지 결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는 초기 탐지 때는 북한의 발사체가 미국 본토를 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극초음속 활공체에 장착한 추진체가 화성-12형용 백두엔진이라는 점을 주목한다. 화성-12형은 북한이 2017년 발사에 성공한 중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IRBM)이다. 화성-12형은 2017년 8월29일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 해상에 낙하했었다.

북한이 당시 고각발사로 비행거리를 줄였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실제 사거리는 7000㎞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미국이 본토 서부 공격을 우려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화성-12형처럼 태평양 쪽으로 날릴 것을 어느 정도 우려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화성-12형과 동일 엔진이므로 초기 양상으로 이것이 IRBM일 가능성도 있으니 (미국으로서는) 막아야 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서울=뉴시스】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조선인민군 전략군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케트 '화성-12형' 발사훈련을 현지 지도했다고 30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2017.08.30. (사진=조선중앙TV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조선인민군 전략군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케트 '화성-12형' 발사훈련을 현지 지도했다고 30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2017.08.30. (사진=조선중앙TV 캡처) [email protected]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이번에는 밑에 추진체를 짧은 것을 달았지만 덩치를 키워 ICBM(대륙 간 탄도미사일)용을 달면 얘기가 달라진다"며 "미국으로서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추진체 때문에 미국이 이륙 정지까지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북한이 극초음속 활공체에 화성-12형 백두엔진을 장착한 것은 지난해 9월부터 반복돼왔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일각에서는 한미 군 당국이 발사 초기에 오판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이 발사 당시 모종의 행위를 했고 이 때문에 미국이 과민 반응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미 군 당국이 이번 발사체 개수를 애초에 한 발이 아닌 7~8발로 탐지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이 한꺼번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동향이 포착되자 미국이 전쟁 개시에 준하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이륙 정지를 시켰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한미 군 당국이 발사체 개수를 착각한 것은 미사일 발사 때 발생한 파편 때문일 수 있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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