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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알약에 담긴 AIDS 약…에이즈 환자 복용 가능?

등록 2022.01.14 06:00:00수정 2022.01.14 09: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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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먹던 HIV 치료제와 팍스로비드 병용 가능"

의료진 "의사의 면밀한 안전성 모니터링 필요"

[뉴욕=AP/뉴시스] 미 식품의약국(FDA)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집에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paxlovid)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팍스로비드'는 주사제가 아닌 세계 최초의 가정용 알약 치료제로, 코로나19 대응에 커다란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10월 화이자가 제공한 팍스로비드 알약. 2021.12.23.

[뉴욕=AP/뉴시스] 미 식품의약국(FDA)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집에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paxlovid)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팍스로비드'는 주사제가 아닌 세계 최초의 가정용 알약 치료제로, 코로나19 대응에 커다란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10월 화이자가 제공한 팍스로비드 알약. 2021.12.23.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오늘(14일)부터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첫 투약을 시작한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는 중증 코로나19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중등증의 성인 및 소아(12세 이상·체중 40㎏ 이상) 환자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난 달 27일 긴급사용 승인됐다.

팍스로비드는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병용금기 약물이 많다. 또 에이즈의 원인 바이러스인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에 쓰이는 성분 '리토나비르'가 들어 있어, HIV 환자가 코로나19에 확진됐을 때 팍스로비드를 먹어도 되는지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HIV 치료제를 복용하던 환자들도 팍스로비드를 복용할 수 있다"며 "단, 병용으로 인한 이상반응 증가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역시 "팍스로비드 제품설명서에 따르면 기존에 복용하던 HIV 약물과 상관없이 이 약을 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본 약인 '니르마트렐비르'(2알)와 HIV 치료에 쓰이는 '리토나비르'(1알)를 함께 복용하는 약이다. 여기서 리토나비르는 본 약인 니르마트렐비르가 간의 사이토크롬 P450 효소에 의해 파괴되지 않도록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 몸속에서 본 약의 농도(약효)가 오래 유지되도록 하는 부스터라고 볼 수 있다.

HIV 치료제에서도 리토나비르는 해당 질환 자체를 치료하는 역할이 아닌, 보조 역할을 한다. 현재 리토나비르 성분이 들어 있는 HIV 치료제로는 한국애브비의 '칼레트라정'(성분명 로피나비어+리토나비르), '노비르정'(리토나비르)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기존에 리토나비르를 먹던 환자가 팍스로비드를 병용할 때도 용량 조절은 필요하지 않다. 필요에 따라 투여를 지속하면 된다.

HIV 치료제 중 프로테아제 억제제(PI)의 경우에도 투여를 지속하되, 병용투여 시 이 약 또는 프로테아제 억제제의 이상반응 증가 여부를 모니터링 하면 된다.

이 밖에 병용 시 주의해야 할 HIV 약물로는 델라비르딘, 에파비렌즈, 넬비라핀, 랄테그라비르, 지도부딘 등이 있다.

김 교수는 "팍스로비드와 병용이 금기된 HIV 치료제는 없으나 의료진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팍스로비드는 위약을 포함해 2200여명이 투여한 임상시험의 성적으로 긴급사용을 승인받은 약이므로 효과·안전성이 완전히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 HIV 치료제와 이 약을 병용해본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투약을 시작하는 만큼 약물 안전성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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