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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여파?…외국인 '코스닥 포비아'

등록 2022.01.15 11:00:00수정 2022.01.15 12: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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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자 올 들어 1.3兆 순매도

대규모 횡령으로 시장 신뢰도 훼손 여파

연준 테이퍼링 가속화도 부담으로 작용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코스피가 금리 인상 부담, 외인·기관 매도로 전 거래일(2962.09)보다 40.17포인트(1.36%) 내린 2921.92에 장을 마감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983.25)보다 11.86포인트(1.21%) 하락한 971.39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87.5원)보다 0.2원 내린 1187.3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2.01.14. choct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코스피가 금리 인상 부담, 외인·기관 매도로 전 거래일(2962.09)보다 40.17포인트(1.36%) 내린 2921.92에 장을 마감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983.25)보다 11.86포인트(1.21%) 하락한 971.39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87.5원)보다 0.2원 내린 1187.3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2.01.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연초부터 오스템임플란트의 대규모 횡령 사건으로 시장 분위기가 냉랭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코스닥 포비아가 번지고 있다. 올해 거래를 시장한지 채 보름도 안돼 1조3000억원이 넘는 외국인 자금이 시장에 매물로 쏟아졌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전날까지 1조3398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올 들어서 단 2거래일만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를 나타냈다. 순매수를 보인 날도 573억원,(7일), 358억원(12일) 소폭에 그쳤다.

외국인이 연일 매도세를 나타낸 여파에 코스닥 지수는 연초 이후 가파른 내리막을 타고 있다. 지난해 말 1033.98에 마감한 코스닥 지수는 최근 970선까지 밀려난 상태다. 개인투자자들이 2조665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하며 지수 하단을 방어하고 있지만 기관투자자들까지 '팔자'에 가세하면서 지수의 하락 추세를 막기엔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외국인이 연일 '팔자'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오스템임플란트에서 발생한 2215억원대 횡령 사건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시가총액 19위인 오스템임플란트가 새해 벽두부터 상장사 사상 초유의 횡령 사건을 겪으면서 시장 신뢰도 저하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총만 2조원이 넘어 코스닥150지수에도 포함되는 초우량주가 사상 초유의 횡령 사건을 겪으면서 시장 신뢰도가 훼손한 것으로 관측된다"며 "특히 이번 사건은 국내 기업들의 내부 통제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린 셈으로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가속화하면서 기술주, 성장주가 집중된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세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고 테이퍼링 시점을 기존보다 앞당긴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긴축 이슈에 따른 여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실적을 기반으로 하는 보수적 대응이 주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조기금리 인상 이슈와 양적긴축 우려가 이달 초부터 지속적으로 시장을 압박해 성장주에 대한 센티멘털을 악화하고 있다"며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도 수급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내 대선과 관련한 단발성 정책공약들도 시장에 단기 영향을 주면서 뚜렷한 주도 섹터는 부재한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실적에 대한 집중이 더 부각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장기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성장업체들을 투자하는 방식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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