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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의 동침"…LG엔솔, 日 혼다와 미국서 배터리 합작사 추진(종합)

등록 2022.01.14 2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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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공장 전경. 2021.03.12.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8위권 완성차업체인 일본 혼다자동차와 미국에서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자국 부품을 선호하는 일본 완성차기업이 한국 배터리 기업과 손잡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업계 평가가 나온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혼다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미국에 최대 4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는 연간 고성능 순수전기차를 60만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금액으로는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간 논의는 초기 단계로 법인 설립 시점과 공장 용지, 지분 비율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최근 온라인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현대차, 스텔란티스 등과 배터리 합작사를 추진 중"이라며 "곧 다른 (완성차) 업체와도 합작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혼다가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하는 것은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해 혼다는 일본 주요 완성차업체 중 가장 먼저 완전 전기차 체제 전환을 발표했다. 혼다가 오는 2023년과 2024년 미국 GM(제너럴모터스)과 선보일 전기차 2종에는 얼티엄 배터리가 탑재된다. 얼티엄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사에서 개발 중인 전기차 배터리다.

혼다는 자국 배터리업체 GS유아사와 배터리 합작사 블루에너지를 설립했지만, 최근 일본 배터리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력에 주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수주 잔액(2021년말 기준)이 260조원에 달하며 배터리 특허를 2만2000건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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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파우치형 배터리. 2021.03.12.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전기차의 핵심은 배터리다. 배터리 공급이 안되면 전기차를 만드나 마나"라면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기술력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혼다는 배터리의 안정된 공급이 필요하기 때문에 LG측과 협력하는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GM 뿐 아니라 혼다 물량을 확보해 안정된 공급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완성차업체를 2~3군데 잡아놓으면 한 군데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수요 공급 차원에서 양사가 서로 요구하는 부분이 맞아떨어졌다"며 "앞으로는 적과의 동침, 즉 업체간 합종연횡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의 역내 생산을 위해 미국에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차, 스텔란티스, GM 등과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수주 물량을 대폭 늘렸다. 2020년 발효된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에 따라 오는 2025년부터 미국 내 생산비중 75% 이상을 달성해야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혼다와의 협력에 대해 "글로벌 고객들과 JV 포함해서 다양한 협력방안 논의 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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