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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야심작 순천인비료공장 2년 넘게 가동 거의 안돼

등록 2022.01.15 15: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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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인 탄소하나공업 공정 대표 사례

주생산 공장 가동 연기 발생 거의 없어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테이프를 끊었다고 보도했다. 2020.05.02. (사진=노동신문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테이프를 끊었다고 보도했다. 2020.05.02. (사진=노동신문 캡처)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북한이 부족한 석유, 플라스틱, 비료와 원자재 수입을 대체하기 위해 "탄소하나(C1)' 공업을 육성하는 차원에서 야심적으로 설립한 순천인비료공장이 가동 2년이 되도록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음이 상업위성 영상 분석 결과 나타났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39NORTH)가 14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북한이 순천인비료공장 가동을 선언한지 1년 뒤인 지난해 4월에도 아직 생산이 초기 단계였음을 밝혔었다.

38노스는 지난해 10월까지 광석과 석탄 등 원자재가 공장에 공급됐지만 주요 가공처리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연기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우기 순천인비료공장은 2020년 북한이 벌였던 80일 전투 기간동안에도 북한 매체에 언급된 적이 없었다. 이같은 사실은 이 공장이 전반적으로 문제에 처해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7월 순천인비료공장의 운영문제와 관련한 북한 매체의 보도가 있었다.

아리랑 메아리의 보도는 국립과학원 함흥 분원 무기화학연구소 과학자들이 공장에 파견돼 완전 가동을 어렵게 하는 문제를 해결하도록 파견됐다는 내용이다.

비료공장에서는 인을 포함한 광석을 황산으로 처리해 인산으로 만들고 이를 암모늄 인산염으로 요소로 전환하는 두가지 공정을 거치는데 후반 공정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이 과정은 단순해 제조법이 확립돼 있다.

공장을 문을 열 당시 현장에 있던 게시판에 따르면 이 공장이 습식과 건식 두 가지 공정으로 비료를 생산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두 공정 모두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며 북한 연구자들이 표준적인 공정을 따르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같은 달 김덕현총리가 순천인비료공장을 방문했고 국영매체가 김총리가 "순천인비료공장의 생산을 정상화하는데서 나타나는 종합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논의해 조치했다"고 보도했었다.

이 보도가 있은 뒤 북한 매체들은 이 공장에 대한 보도를 하지 않았으며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와 함흥비료연합기업소가 생산목표를 초과달성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겨울 사이에 촬영된 인공위성 사진에 순천인비료공장에서 지속적으로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관찰된다. 주요 생산 시설이 가동되면서 연기가 발생했지만 모든 시설이 동시에 가동되지는 않았다. 지난 12월7일 주가공설비에서 발생한 연기의 그림자가 명확하게 보이지만 다른 설비에서는 연기가 목격되지 않았다.

지난달 3일에는 최근에 내린 눈이 주공장 건물 지붕을 덮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이 이뤄지면 내부 열발생으로 눈이 녹았을 것이다. 주공장 인근 건물들을 덮은 눈은 녹아 있었다.

공장내 모든 도로의 눈이 치워져 있었지만 이는 공장부지 남쪽에 야적된 광석을 처리하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지난달 3일과 17일 사진에 철도 차량이 주생산지 부근에 정차돼 있었다. 이 철도에 실린 저장탱크는 황산과 암모니아와 같은 화학물질을 보관하는데 사용된다. 탱크를 실은 기차의 움직임이 관찰되지 않은 사실이 주생산시설에서의 활동이 낮은 수준임을 보여주는 증거다.

순천인비료공장이 아직 제대로 가동되지 않음에 따라 북한 당국은 함흥비료연합기업소와 남흥청넌화학연합기업소의  증산을 밀어부쳤다.

지난해 7월 국영 매체가 두 공장이 생산 목표를 달성했다고 보도했으며 한 달 뒤 함흥비료연합기업소의 생산을 늘리는 작업이 시작됐고 10월보도에 따르면 새 암모니아 생산공정이 완성됐다. 

지난해 12월 김덕현 총리가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증산을 촉구했다.

지난 6일 국영매체는 함흥비료연합기업소가 지난 연말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정한 생산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미 가동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핵심 비료공장의 기술적 문제점에 더해 북한은 요소와 같은 비료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북한의 국경 봉쇄와 전세계적인 요소 공급 부족 현상이 북한의 자력갱생 노력에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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