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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정재원, 페이스메이커에서 '뉴 에이스'로[베이징 이 선수②]

등록 2022.01.1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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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4년전 평창올림픽서 빙속 대표팀 막내

팀추월에서 은메달…스피드스케이팅 최연소 메달리스트

매스스타트에서는 이승훈 금메달 획득에 '조력자' 역할

한국 매스스타트 메달 기대주로 거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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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13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48회 전국남녀 스프린트 및 76회 종합 스피드 선수권대회' 남자 올라운드 5000m 경기, 정재원(의정부시청)이 질주하고 있다. 2022.01.13.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4년 전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대표팀에는 눈에 띌 정도로 앳된 얼굴이 있었다. 바로 만 17세의 나이로 올림픽 무대에 나선 정재원(21·의정부시청)이었다.

정재원은 동북고 재학 중이던 2018년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당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에서 막내였다.

그는 어린 나이에 치른 올림픽을 정신없이 보냈다. 평창올림픽 당시 대표팀 경력이 5개월에 불과했던 정재원은 "평창올림픽 때 너무 어렸다. 올림픽 기간이 '이게 뭐지'라는 느낌으로 정신없이 지나갔다"고 떠올린다.

첫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출전이었던 2017~2018시즌 월드컵 1차 대회에서 팀추월 금메달을 합작하고 매스스타트 동메달을 목에 걸며 두각을 드러낸 정재원은 평창올림픽에서 미래 스타 재목으로 주목을 받았다.

정재원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에 이승훈(IHQ), 김민석(성남시청)과 함께 출전해 은메달을 합작했다.

2018년 2월 21일, 16세 245일에 은메달을 목에 건 정재원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이승훈의 매스스타트 금메달 획득에도 정재원의 공이 적잖았다.

이승훈과 함께 매스스타트 결승에 오른 정재원은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며 이승훈의 금메달 획득을 도왔다.

빅토르 할트 토르프(덴마크)와 리비오 벵거(스위스)가 레이스 초반 속도를 높여 치고 나가자 2위 그룹 선두에 나서 바람막이 역할을 자처했다. 이승훈이 체력을 비축했다가 레이스 막판 스퍼트를 올릴 수 있도록 레이스 전체 흐름을 이끌며 경쟁자들이 체력을 소진하도록 하는 역할을 맡았다.

레이스 초반 힘을 쏟아 체력이 떨어진 정재원은 최종 8위에 머물렀지만, 이승훈은 계획대로 막판 스퍼트를 선보이며 금메달을 따냈다. 이승훈은 레이스를 마친 뒤 정재원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평창올림픽이 끝난 후 정재원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한 것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이승훈의 금메달을 위해 어린 선수가 희생양이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재원은 "평창올림픽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자신이 가야하는 길을 묵묵히 걸었다.

4년이 지난 현재 정재원은 선배 이승훈마저 제치고 매스스타트 메달 기대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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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13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48회 전국남녀 스프린트 및 76회 종합 스피드 선수권대회' 남자 올라운드 5000m 경기, 정재원(의정부시청)이 결승선을 통과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2022.01.13. dadazon@newsis.com

평창올림픽 직후인 2018년 3월 ISU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남자 5000m에서 금메달을 따며 '장거리 기대주'의 면모를 한껏 과시한 정재원은 2019년 2월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같은 달 벌어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는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정재원은 2019~2020시즌 ISU 월드캅 1차 대회에서도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땄고, 2020년 2월 4대륙선수권대회 매스스타트 은메달도 거머쥐었다.

2020년 3월에는 ISU 월드컵 파이널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매서운 뒷심을 발휘한 끝에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2021시즌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정재원은 2021~2022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월드컵 3차 대회 매스스타트에서 4위에 오르며 메달권에 근접했고, 4차 대회에서도 6위에 올랐다.

정재원은 2021~2022시즌 남자 매스스타트 월드컵 랭킹 4위에 올라있다.

한국 장거리 에이스로 거듭난 정재원은 조력자였던 평창올림픽과 달리 이번에는 주인공을 꿈꾼다.

목표는 매스스타트 메달 획득이다. 수많은 변수를 이겨내야 가능한 일이다.

정재원은 "코로나19로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하는 동안 선수들이 매스스타트에서 펼치는 작전이 많이 달라졌다. 매스스타트가 막판 스퍼트가 중요하다고 느껴졌는데, 2021~2022시즌에 월드컵 대회를 치러보니 레이스 중반에 앞으로 치고 나가 간격을 벌리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시즌 초반 월드컵 대회를 치르면서 바뀐 흐름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느꼈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며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고, 작전이 중요해졌다. 결승에 어떤 성향을 가진 선수가 진출하는지 빠르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4년 전에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큰 힘이 됐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역할이 커졌다. 그동안 준비한 것을 후회없이 보일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제갈성렬 SBS 해설위원은 "매스스타트의 전반적인 흐름이 달라졌다. 매 바퀴 예측하지 못한 선수가 치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변수가 더 많아졌다"면서도 "하지만 정재원은 충분히 메달 획득이 가능한 기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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