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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코로나19 봉쇄 완화, 남북·북미 대화 재개 단초 될까

등록 2022.01.16 16:29:59수정 2022.01.16 17: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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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열차 단둥행…봉쇄 해제 마중물 가능성

향후 백신 관련 인도적 지원 길 열릴 수도

코로나 유입 시 北 다시 문 걸어잠글 여지

【단둥=뉴시스】 김성진 기자 = 지난 4일 오후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에서 바라본 압록강 철교(조중우의교)와 북한 신의주시 모습. 멀리 신축 중인 고층건물과 타워크레인이 보인다. 2018.09.16. ksj87@newsis.com

【단둥=뉴시스】 김성진 기자 = 지난 4일 오후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에서 바라본 압록강 철교(조중우의교)와 북한 신의주시 모습. 멀리 신축 중인 고층건물과 타워크레인이 보인다. 2018.09.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16일 중국으로 화물 열차를 보내며 2년간 이어진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일부 해제했다. 이를 계기로 남북 간,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오전 9시께 북한 신의주를 출발한 화물열차가 북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압록강 철교를 건너 단둥에 도착했다. 열차는 밀가루와 식용류 등 생활필수품과 기본 화학제품, 중앙기관이 요청한 물품 등을 싣고 오는 17일 신의주로 돌아갈 전망이다.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북한이 접경을 봉쇄한 지 약 2년 만이다. 북한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2020년 1월22일부터 외국인 대상 북한 단체 관광을 중단했다. 북한은 1월31일부터는 북중 간 비행기·열차 운행을 중단하며 접경을 전면 봉쇄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코로나19 봉쇄 일부 해제가 남북 간,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위한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부총장은 "북한 화물 열차 중국 단동행은 국경 봉쇄 해제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양 부총장은 "북한 열차의 중국행을 시작으로 북중 간, 북한과 국제기구 간, 남북 간 순차적인 교류 협력이 예측된다"며 "우리 측은 3월 대선을 감안하고 미국 측은 코로나 확산을 감안해 한미군사훈련 연기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단둥=뉴시스】 김성진 기자 = 지난 5일 오후 중국에서 북한으로 다시 넘어가기 위해 단둥 세관으로 들어서는 북한 트레일러 차량 10여대가 줄을 서 있었다. 2018.09.16. ksj87@newsis.com

【단둥=뉴시스】 김성진 기자 = 지난 5일 오후 중국에서 북한으로 다시 넘어가기 위해 단둥 세관으로 들어서는 북한 트레일러 차량 10여대가 줄을 서 있었다. 2018.09.16. [email protected]

양 부총장은 또 "중국은 평화적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북한의 긴장 고조 행위 중단을 설득하고 남북 대화의 적극적인 중재가 요구된다"며 "국제사회는 올림픽 기간 휴전 결의를 감안해 북한과 미국에 자극적인 언행 자제를 촉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전형적인 화전양면 전략으로 대미·대남은 강하게 대중은 부드럽게 동시에 전개하는 모습"이라면서도 "이런 교류가 확대되면 백신 관련 인도적 지원도 가능하고 결국 대외 정책 변화를 유도해 낼 수 있는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고 본다"고 짚었다.

다만 접경 봉쇄를 푸는 과정에서 코로나19가 유입될 경우 북한이 다시 문을 닫아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은 올해의 경제계획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북중 교역 확대 필요성이 크지만 교역의 지속과 확대 여부는 코로나19의 국내 유행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가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며 북한 내 코로나19 유입 가능성을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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