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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사퇴' 정몽규, 여전히 그룹 회장…비난 여론에 고심 깊어져

등록 2022.01.18 11: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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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현산 회장직 사퇴했으나 지주사 회장직 '유지'
현산 최대주주인 HDC그룹 지분 33.68% 보유
"경영권 행사는 물론 향후 복귀 가능성 있다"
정몽규 "책임 회피 아냐…대주주 역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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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7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본사에서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퇴를 표명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1.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로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HDC현산의 지주회사인 HDC그룹 회장직은 유지하기로 하면서 '무늬만 사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HDC현산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그룹 회장으로서 언제든지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실상 '꼼수 사퇴'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18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피해자 가족 협의회 등에 따르면 사고 피해자들과 광주 시민사회단체 등에서는 정 회장의 사퇴를 두고 비난 여론이 거세다.

정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학동참사와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이 시간 이후 HDC현산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다만 HDC현산 지주회사인 HDC그룹 회장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HDC그룹은 HDC현산의 지분 40%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정 회장은 HDC그룹 지분의 33.68%를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이 HDC그룹 회장직은 유지하기로 한데 대해 비난 여론이 나오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HDC현산 경영에는 손을 떼지만 최대 주주로서 언제든 경영에 관여할 수 있고, 향후 복귀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강은미 의원은 정 회장의 사퇴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는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고를 수습한 뒤에 하는 것이 순서"라며 "정 회장이 지금 이 시점에 사퇴한다는 것은 사고의 책임으로부터 도망가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정 회장은 HDC그룹의 회장이자 현산의 최대주주로서 시간이 흐르면 언제든지 그룹 복귀는 물론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사퇴는 단순 면피용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도 논평을 통해 "정몽규 현산 회장이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이는 오히려 그동안 자신의 과오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는 꼬리자르기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현산은 지금 당장 이사회를 개최해 사고의 경위와 책임에 대한 조사에 나서고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재발방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같은 '책임회피성 사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기자회견에서 "저의 사퇴로 책임에서 벗어난다는 생각은 안한다"며 "대주주로서 할 수 있는 부분은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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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7일째인 17일 오후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사퇴 직후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정 회장은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2.01.17. sdhdream@newsis.com

정 회장은 '책임 회피성 사퇴'라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전날 기자회견 직후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을 찾았다.

정 회장은 피해자 가족 등과 만난 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하겠다. 지난해 여름 학동 붕괴 참사와 이번사고 때문에 저희가 광주에 커다란 누를 끼쳤다. 끝까지 책임질 것을 약속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꼭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은 "피가 말라요", "(구조 투입) 기계 고장 났다는데 여러 개 좀 준비해서 해주세요", "빨리 좀 구조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 회장의 입장 발표 도중에도 "현대산업개발 사퇴하라", "사고 수습하고 사퇴하라", "반드시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HDC현산은 당분간 지난해 말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선임한 유병규·하원기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유병기, 하원기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도 총사퇴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놨지만 정몽규 회장만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실종자 구조와 사고수습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이미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된 것이고, 정 회장의 발언으로는 대표이사를 교체하겠다는 뜻은 없었던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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