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떠나는 1기 삼성 준법위원장 "CEO 의지로 준법경영 제도 구축해야"(종합)

등록 2022.01.18 23:13: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대기업 컴플라이언스' 토론회로 1기 활동 마무리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유형화하고 맞춤형 대책 필요"

토론회서 정용진 '멸공' 발언에 "총수 리스크 잘 보여줘"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김지형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2021.01.26.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김지형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2021.01.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18일 1기 활동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2기 출범을 앞두고 있다.

삼성 준법위는 이날 1기 위원회의 마지막 공식 활동으로 '대기업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현황과 개선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삼성 준법위는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삼성 내부 준법감시제도 마련 등을 주문한 것을 계기로 2020년 2월 출범한 조직이다. 외형상 삼성의 지시를 받지 않는 독립조직이다. 준법위는 지난해 9월 발간한 연간보고서에서 삼성 지배구조 개편 과제를 후속 과제로 꼽았다.

1기 준법위를 이끌어 온 김지형 위원장은 "아무도 걸어본 적이 없는 길이었다. 실패나 실수를 두려워했다면 나서지 못했을 것"이라며 "여러 갈래 비판과 의혹의 목소리가 컸고, 곱지않은 눈길이 많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컴플라이언스가 기업의 철학과 가치로 추구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왜라는 질문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신념과 대의가 명확해야하고 철학과 가치로 추구돼야한다. 컴플라이언스는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왜라는 질문에 이어 누가 무엇을 언제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무엇보다도 CEO(최고경영자)의 확고한 의지가 견인해 조직이나 제도를 제대로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누가 하든 컴플라이언스 리스크를 세부적으로 유형화하고 유형별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며 "그룹 리스크와 계별 회사 리스크는 결이 다른 문제다. 단기, 중기, 장기 등 시기별 로드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각각의 대책은 예방, 대응, 회복이라는 세 단계를 망라하는 순환 방식이어야 한다. 궁극에는 컴플라이언스 문화를 확산해 저변을 다지고 지속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기업집단 차원의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봉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대기업집단 컴플라이언스는 계열사 단위 이상의 임직원 레벨을 넘는 최고경영자의 윤리·준법을 다뤄야 한다"며 "법위반을 방지하는 소극적인 컴플라이언스에서 정치적·사회적 요구에 대응하는 적극적인 컴플라이언스를 위해 총수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준법위의 준법 감시 대상이 계열사 임직원뿐 아니라 최고경영진과 총수도 포함된 점은 컴플라이언스 측면에서 진일보한 부분이다. 지배주주와 최고경영진에 대해 준법 감시를 얼마나 실효성 있게 할 수 있는지가 평가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멸공’ 해시태그로 논란을 일으킨 정용진 부회장에 대해 “신세계그룹의 총수가 아니라 대표이사가 이런 일을 벌였다면 사전에 조치가 있었을 것”이라며 “CEO를 넘어선 총수 리스크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업집단 차원의 컴플라이언스를 어떤 형태로든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집단 컴플라이언스는 계열사 간 거래관계 투명화와 총수, 계열사 최고경영자에 대한 준법 감시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 준법위는 2기 위원장에 이찬희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을 선임했다. 2기 준법위는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찬희 신임 위원장은 "준법위가 독립성과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우리 사회 여러 기업의 준법경영 모델을 제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