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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인 해체하면 올라간다" 상층부 수색 교두보 확보

등록 2022.01.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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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붕괴·전도 위험' 타워 크레인, 쇠줄 붙들어 매고 해체

20일부터 상층부 수색 본격화…20층엔 '전진 지휘소' 설치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18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 무너져 내린 201동 건물 22층 피난 안전구역에서 실종자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2022.01.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18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 무너져 내린 201동 건물 22층 피난 안전구역에서 실종자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2022.01.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9일 째 실종 근로자 5명에 대한 수색이 지연되는 가운데 상층부 수색을 위한 교두보가 마련되고 있다.

19일 광주 붕괴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에 따르면, 대책본부는 전날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현장 내 무너진 201동 건물에 비스듬히 기울어 있는 높이 145m 규모의 타워 크레인 해체 사전 작업을 시작했다.

해체 대상인 타워 크레인은 지지대(브레싱) 8개로 해당 건축물 발코니 공간과 고정, 연결돼 있다.

붕괴 직후 7단(건물 30층) 브레싱은 벽체 연결 지지대(월 타이)에 철근 콘크리트 덩어리가 매달려 있다.

8단 브레싱(34층)은 월 타이가 힘 없이 빠진 채 붕괴 구조물 일부에 간신히 걸쳐져 있다. 1~6단 브레싱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지지되고 있다.

실종자 5명이 사고 당시 건축물 상층부인 28~34층에서 작업했던 것으로 추정되나, 전도 또는 붕괴 위험이 있는 타워 크레인이 수색을 어렵게 하고 있다.

구조대원 안전을 담보할 수 없어 사실상 진입이 어렵다. 이에 대책본부는 추가 위험 요인을 제거하고 수색을 원활히 하기 위해 타워 크레인 해체를 결정했다. 1200t급 이동식 크레인 2대가 현장에 추가 투입돼 타워 크레인을 해체키로 했다.
[광주=뉴시스] 권창회 기자 = 광주 서구 화정동 HDC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현장 붕괴 사고 8일째인 18일 오후 관계자들이 붕괴 구역 파손 크레인에서 와이어 작업을 마치고 계단을 통해 내려오고 있다. 2022.01.18. kch0523@newsis.com

[광주=뉴시스] 권창회 기자 = 광주 서구 화정동 HDC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현장 붕괴 사고 8일째인 18일 오후 관계자들이 붕괴 구역 파손 크레인에서 와이어 작업을 마치고 계단을 통해 내려오고 있다. 2022.01.18. [email protected]


대책본부는 해체에 앞서, 타워 크레인이 더 이상 기울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붙잡는 이른바 '안정화 작업'을 시작했다. 전날 먼저 조립된 1200t급 크레인 1호기 대형 붐대에 연결한 바구니 안에 작업자 3명을 태우고, 해체해야 할 타워 크레인으로 건너갔다.

추락 방지 장비를 갖춘 작업자들은 크레인 1호기에서 넘어온 지지 쇠줄(와이어) 8개를 넘겨 받아, 타워 크레인 곳곳에 걸쳐 놓은 상태다. 이날 오전부터는 동서남북 4곳에 와이어를 2개씩 연결해 고정하는 작업을 한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구조 안전도를 따져 와이어를 추가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안정화 작업이 마무리되면 추가 전도 위험을 최소한 상태에서 크레인 상층부와 조종석 등을 위에서 아래부터 차근차근 해체해 나간다. 본격적인 해체 작업은 이르면 오는 20일로 예상된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18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현장에서 무너진 201동 건물 20층에 설치된 구조대 전진지휘소가 설치돼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2022.01.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18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현장에서 무너진 201동 건물 20층에 설치된 구조대 전진지휘소가 설치돼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2022.01.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책본부는 타워 크레인 해체를 통해 상층부 진입 안전이 확보됐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상층부 수색을 나설 계획이다. 한시가 급한 만큼, 무너진 건물 20층에는 특수구조대원들이 구조 거점으로 삼을 '전진 지휘소'가 설치됐다.

간이 지휘소, 대원 휴식공간, 장비 보관함 등 3곳으로 구성, 상층부 수색에 만반의 준비를 한다. 신속하고 효과적인 수색 작업을 위한 '교두보'인 셈이다.

현재 201동 내 피난 안전 구역인 22층까지는 슬라브 등 골조 자체는 비교적 건재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려졌다. 23층부터 최상층까지는 외벽·슬래브가 무너져 내려 구조대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

대책본부는 구조·해체용 중장비의 진출입로 확보 차원에서 지하 1층·지상 1층 등지에서 치운 잔해 더미도 샅샅이 살펴본다. 이미 수거한 콘크리트 잔해 더미 수십여 t을 지역 내 한 공유지에 쌓아 추가 수색도 벌인다.

한편 사고 현장에서는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께 201동 39층 옥상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 등이 무너져 내려 이날 현재 5명이 실종된 상태다. 지하 1층 난간 사이에서 발견됐던 실종자 1명은 사고 나흘 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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