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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도, 안 할 수도 없고"…충남도의원들 출판기념회 공무원들 '부담'

등록 2022.01.19 16:33:47수정 2022.01.19 16: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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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뉴시스] 충남도의회, 본회의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홍성=뉴시스] 충남도의회, 본회의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홍성=뉴시스] 유효상 기자 = "충남도의원들이 출판기념회를 한다고 문자를 계속 보내는 데 축하금을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으니 매우 난감합니다."

충남도의회 의원들의 출판기념회가 잇달아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사무처는 물론 집행부 공무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출판기념회는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의 정치인들이 선거를 앞두고 세 과시 및 정치자금 확보를 위해 관련 법에 따라 공개적으로 개최한다.

그렇지만 지방의회 의원들이 출판기념회를 갖는 것은 매우 드물다. 역대 도의원 중에도 출판기념회를 가진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관련 법에 따라 공개적으로 출판기념회를 갖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투명한 정치자금 확보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19일 도의회에 따르면 출판기념회가 예정된 의원은 이날 현재까지 8명이다.

지방선거 시기가 다가올 수도록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8명 중에는 자치단체장 출마 예정자도 있고 지방의원 재출마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출판기념회를 통해 정치자금을 확보하는 대상이 일반인이 아닌 공무원들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의회 사무처 및 도, 도교육청 공무원들은 도의원들로부터 출판기념회를 알리는 문자들을 받고 있다.

따라서 뉴시스는 5급 이상 공무원 20여명에게 축하금 전달 여부를 물었다. 이들의 공통된 목소리는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다"고 했다. 안하려니 자치단체장 당선 및 도의원에 재당선될 경우 얼굴보기 낯뜨겁고, 하려니 얼마를 해야 하는지, 누구에게 해야 하는지 등의 부담감을 토로했다.

결국 대부분 축하금을 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도청 내 한 과장은 "출판기념회에 가지 않는 대신 봉투를 보낸다"고 했고, 또 다른 과장은 "우리 과가 속한 상임위 의원들은 최소한 봉투만 전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5급 팀장들도 "약소하지만 최소한의 책값이라도 보내드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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