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통일 온라인 토론회 중 해킹…욕설에 성기 노출(종합)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84차 통일학 포럼
외부인 5~6명 줌에 접속해 해킹 성공 정황
[서울=뉴시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상징 문양. 2022.01.19. (자료=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은 19일 오후 수원대 경제학부 김성희 교수를 초청한 가운데 'MZ세대의 통일의식'이라는 주제로 84차 통일학 포럼을 열었다.
행사는 온라인으로 열렸다. 관심 있는 인원은 줌을 통해 회의에 참석할 수 있었다.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서도 생중계됐다.
김성희 교수가 통일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는 내용의 발표를 하던 도중 갑자기 화면이 전환됐다. 한 남성의 욕설이 크게 들렸고 이어 무질서한 낙서가 화면을 채웠다.
이후 남성 성기 사진이 노출되는가 하면 전혀 관련 없는 오타에 가까운 글들이 화면 정중앙에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최 측은 생중계를 중단한 뒤 줌 회의를 다시 개설해 행사를 이어갔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은 해킹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간 통일학 포럼 행사는 사전 예약한 인원만 참석해왔는데 이번에는 일반 대중이 참석할 수 있었다. MZ세대의 통일인식이라는 이미 발표된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행사가 열린 탓에 이번에는 사전 예약 없이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접속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5~6명이 줌으로 접속한 뒤 화면 공유 설정을 바꾸는 방식으로 해킹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최 측이 회의를 강제 종료하려 했지만 이들은 대기 상태를 유지한 채 더 많은 외국인을 접속시키는 등 행태를 보였다.
행사 관계자는 "더 많은 사람과 행사를 공유하려 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 정보 공유나 대중성도 중요하지만 보안 부분에 대한 고민도 더 해야 할 것 같다"며 "줌 외에 더 안전한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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