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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주세혁 탁구대표팀 감독 "생각 없는 선수는 싫다"

등록 2022.01.20 07: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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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남자 탁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선임

"선수들 특징 잘 살려서 성장 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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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주세혁 남자탁구대표팀 감독.(사진=대한탁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2021년 말까지 주세혁(42)은 선수로 뛰었다. 코로나19로 국내 대회가 연거푸 취소되면서 실제 테이블 앞에 서는 시간은 별로 없었지만 한국마사회 소속 현역 최고령 선수였다.

이제는 다르다. 그의 새로운 직책은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주세혁과 한국 남자 탁구 모두 전례 없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대한탁구협회(회장 유승민)는 18일 남자 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주세혁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탁구협회는 대표팀 육성에 힘을 더하기 위한 방안으로 전임지도자제를 택했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준비해 공모에 응한 주세혁은 심사를 거쳐 새 사령탑으로 낙점됐다.

이날 뉴시스와 연락이 닿은 주 감독은 "최고의 위치이면서 누구나 하고 싶어하는 자리에 와서 스스로 자랑스럽다. 많은 탁구인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감독은 10년 넘게 국내 최정상의 자리를 유지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깎신'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수비 탁구의 일인자였다.

2003년 파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끈질긴 커트를 주무기로 수비 전형 선수로는 드물게 남자단식 결승에 진출했던 주 감독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오상은(45) 전 남자대표팀 감독, 유승민(40) 현 협회장과 함께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했다.

지도자 경력은 길지 않다. 은퇴를 번복하기 전인 2017년과 2018년 삼성생명 여자팀에서 잠시 코치로 몸담았던 것이 전부다.

베테랑 지도자들이 즐비한 탁구계이기에 이번 선임은 가히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탁구협회는 주세혁이 최근까지 선수로 활약하며 현대탁구 기술을 꿰뚫고 있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주세혁은 "2년 동안 엄청 많은 것을 느꼈다. 선수들을 관리하는 법과 경기에 임하는 것 등을 많이 배웠다"면서 "대표팀을 꾸려가는데 그때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남자 탁구계는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이상수(32·삼성생명)와 정영식(30·미래에셋증권)이 중심을 잡고 장우진(27·국군체육부대)이 허리를 지탱하고 있다. 만 20세로 국가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조대성(삼성생명) 등 젊은 유망주들도 꽤 보인다.

주 감독은 현재 한국 남자 탁구의 수준을 "세계 4강권"이라고 소개하면서 '위기이자 기회'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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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뉴시스】고범준 기자 =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오센트로 파빌리온3에서 열린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 대한민국(이상수, 정영식, 주세혁)-중국의 준결승 경기, 한국 주세혁이 공격을 하고 있다. 2016.08.16. bjko@newsis.com

주 감독은 "과거 세계선수권을 보면 유럽과 아시아 양강 체제였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평준화 되는 추세다. 국제탁구연맹도 그걸 원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휴스턴에서 끝난 세계선수권 남자 단식에는 브라질(우고 칼데라노), 나이지리아(콰드리 아루나), 미국(카낙 자) 국적 선수 3명이 8강에 올랐다.

주 감독은 "우리는 한 단계 아래로 떨어지느냐, 아니면 위로 올라가느냐의 기로에 있다. 위기가 될 수도 있고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면서 "예전에는 드라이브성 탁구가 유행했다면 지금은 전진 속공 위주로 변하는 추세다. 선수들 특징을 잘 살려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도 방식을 묻자 주 감독은 "목표가 아닌 목적"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선수를 왜 하는지, 탁구를 왜 하는지, 공을 왜 저기로 보냈는지를 알아야 한다. 나는 생각 없는 선수를 굉장히 싫어한다. 의미없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 이 훈련을 왜 하는지, 왜 국가대표가 하고 싶은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올해 국제 탁구계의 굵직한 이슈는 4월 청두세계선수권(단체전)과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이다.

주 감독은 "예전보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이다. 솔직히 부담은 많이 된다"고 털어놨다.

메달 획득도 중요하지만 주 감독은 선수들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판을 제대로 깔아볼 생각이다.

주 감독은 "궁극적인 목표는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현재 세계랭킹 10위 이내에 드는 선수가 없는데 톱10 선수를 만들고 싶다. 그 아래 있는 선수는 20위권으로, 100위권 선수는 30위권으로 진입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전체적으로 한 단계 올려놓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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