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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이후가 더 걱정"…외식물가, 도미노 인상 우려↑

등록 2022.01.20 11: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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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난해 12월 외식물가 4.8% 올라…39개 외식품목 중 38개 품목 상승
올해 초 커피 업계 인상 시작으로 설 이후 외식 물가 본격 상승 예상
"가격 올렸는데 손님은 없어진다"…스테그플레이션 공포 우려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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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작년 12월 외식물가가 1년 전보다 4.8% 올라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갈비탕과 외식 소고기 가격이 각각 10%와 7.5% 올랐고 김밥(6.6%), 라면(5.5%), 김치찌개 백반(4.2%) 등 대표적인 서민 음식값도 크게 올랐다. 사진은 3일 오전 서울시내 식당가에 음식 광고판이 설치돼있다. 2022.01.0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설 연휴가 끝난 직후부터 외식물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인건비·배달비 등 각종 제반 비용이 상승한 만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식물가의 고공행진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외식물가 급등을 부채질하는 요소다. 고추장, 된장, 간장 등 음식을 만들 때 기본 식재료로 사용되는 장류 가격 인상이 설 이후 부터 본격화됨에 따라 외식업체의 식재료 가격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어서다.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는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초까지 가격 조정에 나섰고 중소형 프랜차이즈, 자영업자 등의 가격 인상도 본격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잡히지 않는 물가에 서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2.50(2020년=100)로 2020년 대비 2.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 4% 상승세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메르스(MERS·중동 호흡기 증후군) 사태가 덮쳤던 2015년(0.7%) 이후 3년 연속 1%대를 유지하다가 2019년(0.4%)과 2020년(0.5%)에는 1965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2년 연속 0%대 상승에 머물렀다.

물가는 하반기로 갈수록 가파르게 상승했다. 연초에는 0~1%대 상승률을 보였지만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동안 3%대 상승률을 보였다. 12월 소비자 물가는 1년 전에 비해 3.7%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4.8% 올랐다. 2011년 9월 4.8%의 상승세를 보인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39개 외식 물가 품목 중 38개 품목 가격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갈비탕(10.0%), 생선회(8.9%), 막걸리(7.8%), 죽(7.7%), 소고기(7.5%), 김밥(6.6%), 치킨(6.0%), 피자(6.0%), 볶음밥(5.9%), 설렁탕(5.7%), 돼지갈비(5.6%), 짜장면(5.5%), 라면(5.5%), 삼겹살(5.3%), 냉면(5.3%), 햄버거(5.2%) 등이다.

유일하게 가격이 오르지 않은 품목은 커피다. 커피는 국제 원두 가격 상승에 따른 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프랜차이즈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0.02%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도 올해 들어 제품 가격 조정에 나섰다. 스타벅스는 최근 원부자재 상승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 2014년 7월 이후 7년6개월 만이다.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을 계기로 커피빈, 폴바셋, 엔제리너스, 파스쿠찌,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이디야 등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설 이후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도미도 인상이 예상된다.

커피 가격 인상에 맞춰 외식 물가 전체가 연초부터 들썩일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된다. 고추장, 된장, 간장 등 장류 가격 인상이 설 이후부터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다음달 3일부터 장류 가격을 평균 9.5% 인상키로 했고 대상은 다음달 7일부터 장류의 가격을 평균 11.3% 올린다는 방침이다. 장류 가격이 오를 경우 한식 메뉴를 판매하는 외식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본격화될 수 있다.

인건비·배달비 등 각종 제반 비용이 상승한 것도 외식업계의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요소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9160원으로 지난해 8720원 대비 5.0% 올랐다. 소비자물가와 외식물가 상승률 보다 인건비 상승폭이 더 큰 상황이다.

1명의 직원을 고용해 주 48시간, 월 209시간 근무를 가정할 때 예상 월급은 191만4440원 수준이다. 지난해 182만2480원원 대비 직원 1명당 10만원의 인건비가 더 들어가는 셈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 이후 외식업계의 주된 수입원으로 자리잡은 배달비와 배달업체를 이용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가맹비용도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배달 비용이 인상되면 외식업체 측에서는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비를 올리거나 판매하고 있는 메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제품을 팔아도 남는 게 없는 상황을 막기 위한 자구책으로 인상을 선택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서민들이 주로 찾는 외식 물가 인상이 본격화될 경우 실물 경기는 제자리를 맴돌고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외식 물가 상승이 내수 심리를 위축시켜 경기 부진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높은 외식 비용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외식 기피 현상이 발생하면서 외식업체는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방역 당국의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외식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배달비 등의 부담이 늘어나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판매 가격 인상을 할 수 밖에 없는데 제품 가격을 올렸다가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길까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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