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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 개관 8년만에 상설 전시실 전면 개편

등록 2022.01.20 1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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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 21일 개막
한글문화 자료 191건, 1104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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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훈민정음 33장 조형물이 국립한글박물관 전면개편 전시 설명회가 열린 20일 서울 용산구 한글박물관 상설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다. 2022.01.20.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을 담은 한글은 1443년 세종대왕이 창제했다. 1446년에 반포됐으며, 현존하는 문자 중 유일하게 글자를 만든 사람과 시기·창제 원리를 알 수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과 한글문화의 가치를 소개하는 상설전시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을 21일 개막한다. 2014년 10월9일 한글날에 개관한 국립한글박물관은 개관 8년차를 맞아 상설전시실을 전면 개편했다.

이번 전시는 한글문화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훈민정음'의 서문을 바탕으로 기획했다. 한글이 만들어지기 이전의 문자 자료부터 현대의 한글 자료까지 191건, 1104점의 한글문화 관련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김미미 학예연구사는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 문자 가운데 창제에 관한 모든 기록이 책으로 남아있는 것은 한글이 유일하다. 그 책이 바로 '훈민정음'"이라며 "'훈민정음'에는 한글을 만든 사람, 만든 시기, 만든 원리 등이 밝혀져 있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훈민정음'은 대한민국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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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훈민정음해례본이 국립한글박물관 전면개편 전시 설명회가 열린 20일 서울 용산구 한글박물관 상설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다. 해례본은 한글이 만들어진 배경과 그 원리를 설명하고 한글의 실제 사용예시를 보인 책이다. 2022.01.20. pak7130@newsis.com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읽고 쓸 수 있는 세상을 바란 세종의 노력은 단순히 새로운 글자를 만드는 데에서 그치지 않았다"며 "세종은 먼저 한글이 우리말을 적는 데 부족함이 없는지 실험하기 위해 '용비어천가'를 만들었다"고 했다.

아울러 "조선 창업의 유래를 중국 고사에 비유해 찬송한 '용비어천가'는 모두 125악장으로 이뤄진 최초의 국문 악장"이라며 "세종은 우리말을 소리나는대로 적을지 본래 단어의 형태를 밝혀 적을지, 어떤 표기 체계가 편하고 정확한 소통에 도움이 될지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부연했다.

'나랏말싸미 중국에 달아 문자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새'는 세종이 쓴 '훈민정음' 머리글의 첫 문장이다. 새 글자를 만든 배경과 새 글자로 세종이 꿈꾼 세상이 담겨 있다.

세종이 쓴 이 글귀를 재해석해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1부)', '내 이를 딱하게 여겨(2부)', '스물여덟 자를 만드니(3부)', '쉽게 익혀(4부)', '사람마다(5부)', '날로 씀에(6부)', '편안케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7부)' 등 총 7개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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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글 조형물이 국립한글박물관 전면개편 전시 설명회가 열린 20일 서울 용산구 한글박물관 상설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다. 2022.01.20. pak7130@newsis.com

한글박물관이 소장한 다양한 문화재급 소장 자료와 관내외에서 새롭게 발견된 한글 자료들이 소개된다. 유가사지론(13~14세기), 선종영가집언해(1495년), 간이벽온방언해(1578년), 곤전어필(1794년), 말모이 원고(1910년대) 등의 보물 자료를 비롯해 무예제보언해(1714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훈맹정음(1926년, 국가등록문화재), 송기주타자기(1934년, 국가등록문화재) 등 다양한 등록문화재들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6월 서울 인사동에서 출토된 15세기 한글금속활자 중 330여점도 전시된다. 한글금속활자는 보다 면밀한 조사를 위해 4월3일 이후에 조사기관으로 돌아간다. 이밖에도 조선의 22대 왕 정조가 쓴 한글 편지를 모아 놓은 정조한글편지첩과 양반 송규렴이 노비 기축이에게 쓴 한글 편지, 과부 정씨가 어사또에게 올린 한글 청원문, 조선의 마지막 공주 덕온공주가의 한글 자료, 일제 강점기 발명가 최윤선이 한글 교육을 위해 만든 조선어 철자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품은 유물들이 선보여진다.

전시장 도입부에서는 '훈민정음'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훈민정음'은 총 33장(66면)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33장 원형의 이미지를 아크릴 모형으로 만들어 선형적으로 나열한 것이다. 어두운 공간에서 빛나는 길과 같이 보이는 '훈민정음' 조형물은 우리 글자가 없었던 어둠의 시대를 밝히는 빛인 한글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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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정조가 큰외숙모 여흥 민씨에게 한글로 쓴 편지를 비롯한 조선시대 편지가 국립한글박물관 전면개편 전시 설명회가 열린 20일 서울 용산구 한글박물관 상설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다. 2022.01.20. pak7130@newsis.com

또 조선 시대 여성들의 아름다운 한글 서체를 대형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정보 영상, 제사상 차리는 법을 익히는 놀이판 '습례국' 놀이와 한글 점책 '평생생일길흉법'으로 평생의 운수를 점쳐 볼 수 있는 체험 영상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는 개인이 휴대한 전자기기를 활용해 전시를 관람할 수도 있다. KBS 엄지인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제공되는 휴대폰용 전시 안내에는 7개의 전시 공간별 설명과 전시실 내 주요 유물 60여 건에 대한 설명이 포함돼 있다. 국문 이외에도 영문, 중문, 일문 설명을 함께 제공한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세종이 만들었던 스물여덟 개의 글자는 오늘날 스물네 개가 됐다"며 "다음 세대의 한글은 우리말의 변화에 따라 또 어떻게 달라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한글을 사용하는 주체인 우리의 두 손에 한글의 미래가 달려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훈민정음'에 담긴 세종의 위대한 문자 계획이 더욱 오랜 시간 빛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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