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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기후변화 대응…저탄소건물 100만호·전기차 10%로(종합)

등록 2022.01.20 12: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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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최다 비중 건물 역점…노후건물 100만호 에너지효율화

전기차 40만대 보급, 비중 10% 늘린다…충전기 20만대 추가 설치

건물 옥상에 월드컵공원 13배 면적 공원 조성…'지천르네상스' 시작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2.01.20.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2.01.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서울시가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구축한다'는 목표로 2026년까지 온실가스를 30%를 감축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2026년까지 온실가스 연간 배출량을 3500만톤으로 2005년 대비 30% 줄여 2050년 탄소중립 실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5년 간 10조원을 투자한다.

종합계획은 ▲건물 ▲교통 ▲콘크리트 걷어내고 녹지·물·흙으로 조성 ▲기후 재난에 시민이 안전한 도시 ▲시민참여 등 5개 분야의 10개 핵심과제, 143개 세부사업으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건물의 밀도가 높고 차량 통행량이 많은 대도시의 특성상 건물과 교통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체의 88%를 차지하는 만큼 이들 부문의 배출량 감축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지난 2019년 기준 서울지역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 4600만t이다. 이 가운데 건물 68.7%, 교통 19.2%, 폐기물 6.4%를 차지하고 있다.
     
건물 부문에서는 노후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 에너지 소비량을 절감하는 '건물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현재 서울시내 건물 60만동 가운데 30년 이상 된 건물은 28만동으로 건물 2곳 중 1곳에 달한다.

서울시는 오는 2026년까지 단열성능 강화, 리모델링 등을 통해 후 건물 100만호를 '저탄소 건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아파트 등 주택·건물 80만호, 공공주택 12만호, 저소득·차상위 가구 8만호, 경로당·어린이집·공공청사 3000호 등이다.

이에 따라 신축건물은 내년부터 연면적 10만㎡ 이상 민간건물의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설계를 의무화한다. 2025년에는 1000㎡ 이상 건물로 확대한다. 공공건물은 2024년부터 모두 ZEB로 지어야 한다.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 수열, 지열, 연료전지 같은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한다. 지열은 서울시 물연구원과 인재개발원에 도입했으며, 수열은 롯데월드타워, 강남삼성병원, 반포 재건축 단지 등 대규모 건축물에 도입할 방침이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해외 도시에서 시행 예정인 '신축건물 화석연료 사용금지 정책'도 장기적으로 도입을 검토한다. 2021년 4.2% 수준인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2030년 21%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기존에 주택에 도입했던 태양광의 경우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라 도심에 적합한 고효율 태양광 위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수소충전소의 경우 서소문 청사에 위치한 충전소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올해 양재동과 국회에 1개소씩 증설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해 수소차 약 2000대의 충전 인프라를 갖출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2.01.20.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2.01.20. [email protected]


교통 부문에서는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낸다. 서울 전역에 전기차 충전기를 작년 2만기에서 2026년까지 22만기로 확대해 '생활권 5분 충전망'을 갖추고, 전기차를 40만대까지 확대 보급해 전기차 비율을 10%로 늘린다. 시민 생활과 밀접한 시내버스는 50% 이상, 택시도 20%가 전기차로 교체된다.

오 시장은 전기 사용량이 늘어나면 화석 연료를 더 사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중장기 계획에 따르면 20년 뒤 원자력 발전 비중이 훨씬 높아져 70% 이상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며 "서울시도 전기 사용량을 늘리면서도 탄소중립의 공격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초를 마련할 것으로 본다"이라고 말했다.

기후위기에 취약한 대도시의 체질도 바꾼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공원을 늘리고, 물 순환 도시를 만들고, 도로를 숲길로 조성한다. 녹지 확충을 위해 2026년까지 건물옥상 등 도심 곳곳에 월드컵공원 면적의 13배에 달하는 3100만㎡ 규모의 생활밀착형 공원을 조성·정비한다.

물 순환 도시 조성에도 속도를 낸다. 소하천을 매력적인 수변공간으로 바꾸는 ‘지천 르네상스’를 정릉천 등 6곳에서 시작해 도심 열섬효과를 완화한다. 한양도성 내 22개 도로는 차로를 줄이고 보행공간을 확대한다. 간선도로에 자전거도로 181㎞를 확충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신종 감염병 발생에 대비해 상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상설조직인 '24시간 긴급상황센터'를 2024년 설치한다. 이 밖에 2026년까지 카페 1회용컵을 퇴출하고, 일회용품·포장재 없는 '제로마켓'을 1000개까지 확대 조성하는 등 일회용품 없는 서울에도 속도를 낸다. 2030년까지 배달앱 등록 외식업체의 1회용 용기와 전 업종의 1회용 봉투를 퇴출한다.

서울시는 이번 종합계획을 통해 2026년까지 약 7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20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8조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녹색기술 발전과 녹색산업 전환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 시장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대도시의 특성에 기반한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마련했다"며 "오늘의 실천이 서울의 미래와 우리들의 미래를 결정한다. 이번 종합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2050 탄소중립이라는 전 인류의 과제를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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