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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지고 뒤엉키고' 광주 아파트 붕괴 현장, 전쟁터 방불 (종합)

등록 2022.01.20 13:47:17수정 2022.01.20 14: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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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01동 22~38층 곳곳 균열·침하…잔해물 '수북'
철근·콘크리트·배관 등 구조물 뒤엉킨 채 방치
현장 다녀온 실종자 가족 "엄두 안 난다" 착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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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18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 무너져 내린 201동 건물 22층 피난 안전구역에서 실종자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2022.01.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류형근 변재훈 김혜인 기자 = 광주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 중 구조물이 무너져 내린 현장은 전쟁을 방불케 하는 참혹한 모습이었다.

20일 소방청이 공개한 광주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201동 신축 사고 현장 내 무너진 상층부 촬영 동영상에는 22~38층(16개 층)까지 처참히 무너져 내린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6분 32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상층부 내부 곳곳에 천장·바닥이 무너지고 갈라져 철근·배관·콘크리트·슬라브 등이 뒤엉켜 있었다.

거대한 콘크리트 잔해 더미로 구조견이 이상 반응을 보인 곳을 노란색 경찰 출입통제선 테이프로 매듭을 매놨다.

작업자들이 다녀간 흔적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연쇄 붕괴로 건물 안팎을 구분하기 어려울 지경으로 곳곳에 구멍이 크게 뚫려 있었다. 한 눈에 봐도 구조대원의 진입조차 어려운 상황으로 보여진다.

 


최고층 39층에서 거푸집에 붓던 콘크리트가 덜 굳은 채 아래층으로 쏟아지면서 누적 파괴(연쇄 붕괴)가 발생한 23~38층은 처참했다.

22층 상층부 슬래브(천장)부터는 무너져 내린 흔적이 역력했다. 외부 두꺼운 철근 파이프와 콘크리트 잔해들이 뒤엉켜 내부를 헤집고 들어와 있었다. 쏟아진 잔해 더미가 2m 이상 쌓였다.

23층 1호실 천장은 각종 배관이 지난 곳을 제외하곤 천장은 반쯤 내려 앉았고 외벽 일부는 떨어져 나가 있다. 앙상한 철근만 생선 가시처럼 아슬아슬하게 붙어있다. 무너진 외벽 사이로 커다란 구멍이 뚫려 낮은 층의 주변 상가·건물들이 훤히 보였다. 대원들이 진입하기엔 위험해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23·24층 곳곳 천장도 주저앉은 채 각종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둥글게 휘어져 있다.

25층은 천장 바닥이 무너져 내려 콘크리트가 바닥에 걸쳐져 있었다. 거실은 완전히 무너져 내려 본래 어떤 공간으로 지어지는 것이었는지 식벽이 어려울 정도다. 바닥엔 무너져 내린 슬라브들이 겹겹이 쌓여 있다.

27~30층은 붕괴 여파로 건축 잔해물이 잔뜩 쌓여 있어 진입조차 어려운 상황으로 보여진다. 27층 구조물 철근 곳곳엔 구조견이 반응을 보여 노란색 테이프가 걸려 있었다.

31층엔 내부 마감 공사 작업 흔적이 남겨져 있어 공정 진행 상황을 가늠케 한다. 1호실 한 켠엔 작업자들이 쌓아 놓은 벽돌이 놓여 있어  벽돌 쌓기 작업이 진행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복도 입구엔 창호 작업자 가방이 남아 있는데, 내부엔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실리콘 자재가 눈에 띈다.

32층 4호실 곳곳에서도 벽돌이 오와 열을 맞춰 50㎝~1m 높이로 제각각 쌓아 올려져 있었지만, 작업을 마치지 못한 상태로 사고를 맞았다. 37·38층 콘크리트 바닥 곳곳엔 균열이 가 있었다.

콘크리트 타설한 39층은 공정을 짐작케 할 만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촬영 위치에서는 붕괴되거나 폭삭 가라앉은 곳은 보이지 않았지만, 작업 당시 사용한 장비·바구니·중장비 등이 설치돼 있었다.

실제 대부분 외벽·슬라브 구조물들이 무너져 내린 상층부 구간에 대한 수색은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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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10일째인 20일 실종자 가족 중 일부가 붕괴된 22층 이상을 직접 둘러봤다. 가족들은 "옥상부터 쏟아진 콘크리트 구조물 등이 22층에 켜켜이 쌓여 있고 일부는 뜯겨져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실종자 가족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무너진 201동 1층부터 꼭대기(39층) 옥상을 모두 살펴보고 나온 실종자 가족들도 참담하고 착잡한 심정을 숨기지 못했다.

실종자 가족 대표는 "북쪽인 터미널 방면은 중앙 엘레베이터와 계단이 옥상까지 무너지지 않은 상태다. 29층은 스프링클러 캡이 씌워져 있어 작업을 하다 만 흔적이 있었다. 28~29층 천장부터 꼭대기층까지 겹겹이 슬래브가 눌려 쌓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 "1호실은 벽돌로 쌓다 만 가벽으로 막아져 있는 구조지만 내부 기둥이 없어 힘(하중)을 받는 곳이 없다. 눈으로 보면 엄두가 안 난다. 그런 구간은 구조에 대해 요구할 것이 없었다. 사람 보고 들어가라 생각할 수 없는 곳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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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10일째인 20일 실종자 가족 중 일부가 붕괴된 22층 이상을 직접 둘러봤다. 가족들은 "옥상부터 쏟아진 콘크리트 구조물 등이 22층에 켜켜이 쌓여 있고 일부는 뜯겨져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실종자 가족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구조 당국은 우선 상층부 수색의 관건으로 꼽히는 145m 높이 타워 크레인 고정·해체 작업을 한창 벌이고 있다. 타워 크레인을 대형 쇠줄(와이어)로 붙들어 매는 작업이 끝나는 대로 오는 21일 본격 시작된다.

해체 작업은 타워 크레인 전도 위험성을 고려해 반경 79m에는 대피령이 내려지고, 건물 내부 수색도 잠시 중단된다.

타워 크레인 해체를 통해 상층부 진입이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상층부 수색을 나설 계획이다. 한시가 급한 만큼 무너진 건물 20층에는 특수구조대원들이 구조 거점으로 삼을 '전진 지휘소'가 설치됐다.

한편 사고 현장에서는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201동 39층 옥상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 등이 무너져 내려 사고 9일 째인 이날까지 5명이 실종된 상태다. 지하 1층 난간 사이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던 실종자 1명은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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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18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현장에서 무너진 201동 건물 20층에 설치된 구조대 전진지휘소가 설치돼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2022.01.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hgryu77@newsis.com, wisdom21@newsis.com, hyein034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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