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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지도, 확 바꾼다]이재용 ‘뉴삼성’, 안주 대신 변화 향해 '몸부림'

등록 2022.01.22 00: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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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삼성전자, 반도체·스마트폰·TV 1위 달성에도 위기감
한종희·경계현 대표, 신년사 통해 "바꿔야 한다" 일침
인사·조직·기업문화 모두 '뉴삼성'으로 체제 전환 시동
반도체, 전장, AI, 로봇 등 전방위 대형 M&A 모색 중
"10년 후 삼성전자가 어디 있을 것인가 우리에게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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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2022년 우리는 다시 한번 바꿔야 한다."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선두 사업은 끊임없는 추격을 받고 있고, 도약해야 하는 사업은 멈칫거리고 있다"며 위기감을 설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세계 매출 기준 반도체, 스마트폰, TV 등에서 1위 자리에 오르며 3관왕을 달성했지만 치열한 시장 상황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하고 있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특히 "과거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경직된 프로세스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문화는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며 "개인의 창의성이 존중 받고 누구나 가치를 높이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민첩한 문화로 바꾸어 가자"고 강조했다.

◆변화 추구 삼성전자…작년 연말 인사에서도 읽혀

삼성전자가 지난해 역대급 매출은 물론, 반도체와 스마트폰·TV에서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 기업을 제치고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279조400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종전 최고인 2018년 243조7700억원을 35조2700억원 웃돈다. 또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액은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보고서 기준, 759억5000만 달러(약 90조원)로 같은 기간 인텔(약 87조원)을 제치고 3년 만에 업계 1위가 유력하다. 스마트폰도 역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으로 지난해 18.9%의 점유율을 나타내, 애플(17.2%)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을 것으로 추정됐다. 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2006년 이후 16년 연속 세계 1위를 수성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미국 출장 직후 "시장의 냉혹한 현실에 마음이 무겁다"고 언급하며 오히려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어 나온 정기 사장단 인사는 파격 그 자체였다. 사상 최대 매출 달성에도 사업부문의 수장 3인을 모두 갈아 치우는 등 전격적인 세대 교체에 나섰다. 연말 사장단 인사를 통해 지난해 3월 재선임된 반도체(DS),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등 부문장 겸 대표이사 3인이 모두 교체됐다.

조직 구성도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 세트(DX)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DS)로 이원화 했다. 완제품 사업이 다시 합쳐진 것은 지난 2011년 12월 DMC(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 부문 폐지 이후 10년 만이다.

특히 세트 사업 부문 이름에 들어간 'X'는 경험(eXperience)을 뜻하며, 고객 가치를 중요한 경영 목표로 삼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한 부회장 등도 신년사를 통해 "고객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돼야 하고 최고의 고객 경험(CX)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업 문화에도 실리콘밸리식 유연하고 속도감 있는 형태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과감한 발탁 승진이 가능하도록 직급별 표준 체류기간과 승격포인트를 폐지해 30대 임원, 40대 사장 배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우수한 인재에 대한 보상 체계를 강화하고 5년마다 다른 직무·부서로 전환할 수 있는 사내 FA(Free-Agent), 정년 후에도 지속 근무할 수 있는 '시니어 트랙' 등의 제도도 도입했다.

◆과감한 투자…'뉴삼성' 위한 밑그림

이 부회장은 특히 미국 출장길에서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가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두 업체들이 격차를 벌리고, 후발 업체들의 도전이 거센 상황이지만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의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이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 나갈 수 없다"는 게 그가 가진 현실 인식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시장 1위를 수성하기 위한 초미세 공정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시장 1위 달성을 위해 투자 규모를 171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의 초대형 투자·고용계획을 지난 2019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2라인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지난해 11월 미국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건설이 확정됨에 따라 이 같은 계획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최근 대만 파운드리 업계 1위인 TSMC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440억달러(약 52조원)를 설비에 투자하겠다고 밝혀, 삼성전자도 추가 투자 등 응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형 M&A(인수합병) 발표…"조만간 좋은 소식 있을 것"

한종희 부회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 현장에서 M&A 추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3년 이내에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종전보다 투자 결정에 가속도가 붙은 셈이다. 만약 올해 삼성전자가 M&A에 나서 성사될 경우 지난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9조4000억원에 인수한 지 6년 만에 나오는 대형 M&A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이번 대형 M&A가 삼성전자가 그리고 있는 미래 청사진을 엿볼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당초 예고 했던 대형 M&A 시한이 3년에서 1년으로 짧아진 만큼, 이재용 부회장 복귀 이후 본격화 된 '뉴삼성' 로드맵 실현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전장(자동차 전기장치) 분야에 대해 관심을 지속적으로 나타냈다는 점에서 차량용 반도체 등 전장 기업의 인수가 유력해보인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수급난으로 관련 기업의 몸값이 높아진 데다, 한 부회장이 "부품 쪽과 세트(완제품) 쪽에서 다 가능성을 열어 놓고 많은 걸 보고 있다"고 밝히면서 인공지능(AI), 차세대 이동통신 등으로 투자처를 넓힐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기술 변혁기에 글로벌 1등으로 대전환을 이루었듯이 가치 있는 고객 경험을 통해 사업의 품격을 높여 나가자"며 "앞으로 10년, 20년 후 삼성전자가 어디에 있을 것인가는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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