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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소외된 사람들...'우리에게 허락된 미래'

등록 2022.01.24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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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 (사진=마음산책 제공) 2022.01.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이곳에선 한 명 한 명이 국가이자 난민이고 공평하게 가난하니까. 최악은 지나갔다는 안도와 곧 진짜 최악이 오리라는 불길한 예감 사이에 이 세계는 존재하는지도 몰랐다."('가장 큰 행복' 중)

조해진의 소설집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마음산책)에는 불안정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려진다.

2004년 등단 이후 줄곧 사회의 중심부 바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던 조해진은 이번에 SF적 상상력을 펼쳐보인다. 'X-이경' 'X-현석' '상자' '귀향' '가장 큰 행복' '귀환' '종언' 'CLOSED' 등 여덟 편의 소설이 실렸으며 SF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 속 등장인물들은 전지구적 차원의 사건과 조우하면서 절망과 체념을 동시에 느끼며 삶을 영위한다. 그 사건이란 더 이상의 삶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죽음'과 맞닿아 있기도 하다. 연작 'X-이경'과 'X-현석'에서 소행성 X와의 충돌 디데이 26일에 재회한 옛 연인, 이경과 현석의 이야기가 실렸다.

2254년, 인류의 마지막 영토가 된 돔 안을 배경으로 한 'CLOSED'에서는 사는 것과 죽는 것에 대한 더욱 깊은 고찰이 드러난다. '생명 연장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신체 조건은 사십대에 고정된 채 233년째 살아 있는 넬은 외딴 셀 안에서 외부와의 교류 없이 우울에 시달리는 알코올중독자다. 유일한 대화 상대인 로봇 수행원 HN0034는 매일같이 그의 상태를 확인하고 센터에 데이터를 보고한다. 어느 날 넬은 사실 이 돔 안에 사람이라고는 자신뿐일 것이라며 의문을 제기한다.

조해진은 작가의 말을 통해 "2년여 전부터 균열이 생기고 조금씩 무너지고 있는 이 세계의 귀퉁이에서 우리는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 건지 자주 고민하곤 했다"고 밝혔다.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는 실은 '허락하고 싶지 않은 미래'의 다른 표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허락하고 싶지 않아서, 미래 세대가 현재의 과오와 남용에서 자유롭기를 바랐기에, 이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을 한 편 한 편 완성해갈 수 있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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