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 업무 복귀 KPGA노조, 2차 파업 돌입
시간 끌기, 책임전가, 왜곡 주장, 허위사실 유포 등 진정성 없는 대응에 파업 선언
KPGA 지회가 11일 경기도 성남시 KPGA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KPGA 노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PGA노조는 "파업의 시작은 우선 24일부터 부분파업으로 개시하며 매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1시간씩 진행한다. 사측이 계속 불성실하게 나온다면 향후 불규칙하게 파업 시간의 변경과 확대 운영으로 전면파업까지 나아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합원들의 근로조건 및 단체협약 안과 관련해 사측은 진정성 없는 대응으로만 나와 본 쟁의 행위를 속개한다"라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최초 파업에서 잠정복귀한 이후에도 노사 간 대화는 지지부진했으며 사측이 종래와 같이 ▲대안 없는 시간 끌기 ▲조합에 책임전가 ▲증거자료가 명백함에도 거짓·왜곡된 주장 ▲회원 대상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일관 한다면, 추후 파업의 수위를 더욱 확대할 뿐만 아니라 기타 다양한 쟁의행위를 병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KPGA노조는 지난 21일 분당경찰서에 집회신고까지 마쳤다.
KPGA노조는 "사측이 지난해 5월 '직장 내 동성 성추행'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닷새 뒤 오히려 추행 피해를 입은 A직원에게 언론 부실대응을 이유로 대기발령을 명하고 이후 각종 사유를 덧붙여서 3개월 정직의 중징계를 했다"고 설명했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17일 공개한 부당징계 판정서를 통해 ▲사측이 A직원에게 행한 정직 3개월의 징계 처분은 '부당징계'임을 인정한다 ▲A직원에게 내린 직위 해제 및 대기발령 등을 취소하고 정직, 대기발령 기간에 정상적으로 근로하였다면 받을 수 있었던 임금 차액을 지급하라고 했다.
KPGA노조는 "경기노동위의 결론으로 그동안 노조의 주장이 진실이었다는 것이 증명됐다. 경영진이 A직원에게 뒤집어 씌운 다섯 가지 징계사유 중 단 한 가지도 인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책임 회피만 하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주 52시간 운영의 정상화, 일방적으로 후퇴시켰던 단체협약 사항의 회복도 전혀 해결할 의도가 없다. 오직 노조에 책임전가와 변명, 시간 끌기만 할 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PGA노조는 경영진의 근로조건 악화와 추행 피해자에 인사 보복 등으로 지난해 8월2일부터 국내 프로스포츠 단체 최초로 101일간 파업에 임했다. 첫 파업 기간 중에는 구자철 협회장의 모기업인 LS타워 앞에서 조합원 전원이 참여한 철야 농성을 2주간 실시하기도 했다.
한편 KPGA 직장 내 동성 성추행 사건의 가해자는 결국 법정에 서게 됐다.
지난해 12월30일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은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형사 소송을 당한 K부장에게 불구속 구공판 기소 처분을 내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