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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대유행 감염자 절반, 장기 후각 후유증" 스웨덴 연구

등록 2022.01.24 10: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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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코로나19 감염자 65% 후각 능력 감소 등

"식단에 영향 줄 수도…훈련 통해 상당 회복"

[스톡홀름(스웨덴)=신화/뉴시스] 지난해 6월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식당 야외 식탁에 손님들이 모여 앉아 있다. 2022.01.24.

[스톡홀름(스웨덴)=신화/뉴시스] 지난해 6월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식당 야외 식탁에 손님들이 모여 앉아 있다. 2022.01.24.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 절반이 장기적인 후각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웨덴 스톡홀름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지난 2020년 봄 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감염된 스웨덴인 100명을 대상으로 종합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예비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회복 18개월이 지난 후 3분의 1에게서 냄새를 감지하는 능력이 떨어졌고, 약 50%는 후각을 왜곡해서 인지하는 이상 후각 증상을 보였다. 후각을 완전히 잃은 사람은 4%였다.

코로나19 음성 확인자로 구성된 대조군에 같은 검사를 실시했을 때 25%가 유사 후각 능력 결핍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한 사람 65%가 감염 18개월 후 후각 상실이나 후각 능력 감소, 후각 왜곡 등을 겪은 반면, 감염되지 않았던 사람은 20%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후각 시스템에 최초 영향을 주기 시작한 이후 경과된 시간을 고려할 때, 후각 문제는 영구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연구 참가자는 코로나19 1차 대유행 감염자로 초기 형태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당시 백신 접종 상태도 아니었다.

앞서 영국 보건안전청은 오미크론의 후각 및 미각 손실 발생률이 델타 변이의 절반 수준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요한 룬드스트롬 박사는 오미크론이 후각계에 덜 위험하다고 입증할 자료는 없으며, 후각 능력 상실이 식단을 바꾸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룬드스트롬 박사는 "냄새를 맡지 못할 때 우리는 기본적인 5가지 미각, 촉각, 향신료만 느낄 수 있다"며 "먹는 것에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설탕과 지방을 더 넣거나, 튀긴 음식에 대한 충동이 증가하기 시작한다"고 우려했다.

또 "코로나19 감염으로 후각 왜곡이 발생한 사람들 상당수가 훈련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과거 능력의 100%를 회복하지 못할 수 있지만, 감소된 후각 능력이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로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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