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길리 합작 친환경차, 2024년부터 부산공장서 생산
"한국시장용 모델…수출물량 확대도 기대"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8일까지 노조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을 진행한 결과,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고 9일 밝혔다. 2019.03.09. (사진=르노삼성차 제공)[email protected]
24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르노와 길리홀딩그룹은 지난 21일 한국 시장을 위한 양사 합작 모델 출시를 골자로 하는 상호 협력안에 최종 합의했다. 또 합작 모델이 한국 소비자들의 높은 안목에 부합하는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하는 방안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양사 합의에 따르면 합작 친환경차량은 르노삼성자동차 연구진들이 길리홀딩 산하 볼보의 CMA 플랫폼 및 최신 하이브리드 기술을 기반으로 한국에서 연구·개발하며, 2024년부터 부산공장에서 생산된다.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차량부터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르노삼성의 판매와 에프터서비스( A/S)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
길리홀딩은 이번 합의에 따라 스웨덴에 위치한 R&D센터를 중심으로 기술 지원을 하고, 르노그룹은 차량 디자인을 담당할 예정이다.
길리홀딩의 CMA 플랫폼은 내연기관·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물론 순수 전기차에도 적용 가능한 높은 유연성이 특징이다. 현재 볼보의 XC40과 C40을 비롯해 길리자동차·링크앤코 등 길리홀딩 산하 다양한 브랜드에서 CMA 플랫폼이 적용된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길리홀딩의 하이브리드 기술은 지난 해 말 '스마트 길리 2025' 전략 발표에서 공개된 라이셴 파워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솔루션을 중심으로 한다. 길리홀딩은 세계 최고 수준의 라이셴 파워 기술을 활용해 전기모터 주행 가능 거리를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끌어올린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합작 모델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지능형 첨단 기술도 탑재된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1개의 조립 라인에서 최대 네 가지 플랫폼의 8개 모델을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 차량 구분 없이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혼류 생산 공장이다. 르노삼성은 이번 합작 모델이 높은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공적 수출 모델로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이번 결정으로 기존의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에 더해 길리홀딩그룹의 라인업과 기술적 자원까지 함께 활용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플랜을 세울 수 있게 됐다. 더불어 르노그룹의 르놀루션 경영 계획에 맞춰 파트너십을 주도적으로 완수해야 하는 역할과 책임도 안게 됐다.
르노삼성자동차 도미닉 시뇨라 대표이사는 "이번 결정으로 더욱 폭넓은 친환경 차량 라인업을 가지고 국내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며 "르노그룹과 길리홀딩그룹 양사 협력의 중심에 르노삼성이 자리하게 된 것은 글로벌 파트너십 관점에서 르노삼성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시뇨라 대표이사는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상황에서 이번 합작 모델들이 정부, 지자체, 협력업체 등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원에 힘입어 부산공장의 안정적인 생산 물량으로 자리하게 된다면 부산 지역은 물론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르노그룹과 길리홀딩그룹은 이번 협력을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한편 전세계적인 탄소 배출량 절감 노력에도 동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