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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성남서 울음 터진 이재명 "가족들 아픈 상처 그만 헤집어달라"

등록 2022.01.24 17: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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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욕한 건 공직자로서 잘못…끝까지 참았어야"
"녹음에 망신당해도 공무 개입하는 건 막아야"
"참혹한 삶이 원동력…고통 견디면 희망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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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시민들과 만나 연설을 하고 있다. 2022.01.24. mangusta@newsis.com


[서울·성남=뉴시스] 한주홍 홍연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4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을 찾아 과거를 회상하며 눈물을 터뜨렸다. 가족사(史)를 언급한 이 후보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후 경기 성남 중원구 상대원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 후보는 "여기가 바로 이재명과 그의 가족들이 생계를 유지했던 곳"이라며 "아버지는 청소노동자로 일하셨고, 어머니는 이 건물 공중화장실 소변보면 10원, 20원을 받았다. 제 어머니와 여동생이 함께 화장실을 지켰다.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유년시절을 회고했다.

가족사를 꺼낸 이 후보는 욕설파일로 다시 회자된 작은 형과의 갈등도 상세히 언급했다. 그는 "시장이 됐더니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형님에게 '이재명을 쫓아내면 시의회의장을 시켜주겠다'고 작업하고 유혹해 형님이 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며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형님 뜻대로 하세요' 해도 됐겠지만 결말이 두려웠다. 그 결말은 결국 친인척 비리와 망신,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제가 완전히 다 막았다. 공무원들 전화도 못 받게 하고 상대도 하지 말라고 했더니 (형님이) 어머니 집에 찾아가 집에 불을 질러 죽인다고 했다"며 "그게 시작이었다. 어머니의 어디를 어떻게 한다고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참혹한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머니는 저에게 하늘이다. 저를 낳아주셨고, 저를 길러주시고 언제나 믿어줬고, 제 어떤 결정이든 다 지지해준 분"이라고 어머니를 언급하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 후보는 "제가 화가나서 형님에게 전화를 해 '어떻게 그런 말을 했느냐'고 했다. 형님이 저에게 '철학적 표현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조롱해 제가 욕을 했다"며 "욕한 건 잘못했다. 공직자로서 욕하지 말고 끝까지 참았어야 했다. 잘못했다"고 거듭 사과했다.

과거 이야기에 목이 메인 이 후보는 눈시울이 붉어지며 "이제 어머님도 떠나셨고, 형님도 떠나셨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다. 제가 잘못했다. 이제 이런 문제로 우리 가족들의 아픈 상처를 그만 헤집어 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눈물에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연호하며 "이재명 힘내라" "우리가 있다"고 응원을 전했다.

그는 "(형님이) 이걸 다 녹음해놨는데 나에게 와서 빌고, 내가 하라고 하는 대로 다 하면 녹음을 공개 안 하고 계속 전화 안 받고 말 안 들으면 공개하겠다고 했다"며 "녹음이 공개되면 평생 망신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형님 요구를 들어드릴까 생각했는데 결론은 나중에 망신 당하고, 평생 녹음으로 고통 받더라도 형님이 공무에 개입하는 일이 발생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형님이 공표했고, 그게 십수년 동안 돌아다니면서 아직도 저를 압박하고 있다"며 "시정과 친인척 비리는 동전 양면 같아서 정말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부를 했던 여동생과 건설노동자로 일했던 큰 형님을 언급하며 "제가 폭언한 걸 비난하시더라도 최소한 형제들이 시정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공정하게 시정을 수행하려 했다는 점을 조금만 살펴달라"고 강조했다.

가족 이야기를 하다 감정이 북받친 이 후보는 눈물을 참으며 "이곳에 우리 아버지, 어머니 숨결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그 많은 사람들을 위해 지금보다 몇 배, 수십 배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참혹한 삶이 제가 어떤 곤경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라며 "사람들에게 제가 조금만 고통을 견뎌내면 조금씩 희망을 주고, 기회를 만들어주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newsis.com, hong1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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