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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피츠 "'빌리프', 제 자신을 더 믿게 됐어요"

등록 2022.01.25 10: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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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첫 EP '빌리프'로 주목
英 음악 잡지 NME와 인터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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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미스피츠. 2022.01.25. (사진=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애당초 음악은 믿음과 또 다른 믿음 사이에서 진동한다.

창작자가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믿음과 청자가 세상으로부터 받고자 하는 믿음, 그 사이에서 덜컹거리며 합을 맞춰나간다. 그 합이 어떻게 전율을 일으키냐가 대중음악계 난제.

싱어송라이터 미스피츠(msftz)가 지난해 말 발매한 첫 EP '빌리프(belief·믿음)는 그 해결하기 어려운 일에 대한 이신애 식 해법이다. 이신애는 미스피츠의 본명. 앨범 제목은 이름의 중간글자인 '믿을 신(信)'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최근 서초동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에서 만난 미스피츠는 "'빌리프'로 제 자신을 더 믿게 됐다"고 말했다.

"좀 더 세련된 음악을 하게 됐어요. 예전처럼 투박한 것도 좋고, 그걸 잃고 싶은 마음도 없고요. 이런 상황이 '양날의 검' 같다고 느끼지만 좋아요. 제 중심을 잃지 않을 수 있다고 믿거든요."

그렇게 미스피츠는 자신의 활동명에 담긴 뜻처럼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 예명은 '미스피트(misfit)', 즉 '맞지 않는다'는 뜻에서 따왔다. '어떤 것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담았다. 어떤 것에 속하지 않는다는 건, 어디에도 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스피츠는 주체성을 가지고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

타이틀곡인 팝 '하트(Heart)', 인디 팝 '두 유 필 새드(Do You Feel Sad)?', 보사노바 '100%', 록 장르 '우물', 얼터너티브 록 '착해' 등 앨범에 실린 6개 트랙을 통해 다양한 장르를 능수능란하게 아우른다.

데뷔 전부터 사운드클라우드(사클) 계정에 올린 곡들이 입소문이 났다. 동시에 화려한 외모 역시 주목 받으면서 '사클 여신'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하지만 이처럼 미스피츠 매력의 본령은 음악이다. 다음은 미스피츠와 나눈 일문일답.

-2020년 1월 '이터니티(ETERNITY)'로 데뷔를 하셨으니, 꼭 2주년이 됐습니다. 팬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 실감하십니까?

"점점 제가 음악을 업으로 삼고, 성장한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팬분들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 감사하죠. 예전엔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 때 다섯 분만 계셔도 너무 행복했어요. 음원사이트에 달아주시는 댓글만 봐도 너무 행복해요. 예전에 저만 들으려고 노래를 만들었다면, 이젠 더 많은 분들을 생각하면서 노래를 만들어요."

-어떤 부분이 성장했다고 느껴지나요?

"보컬적으로도 그렇고 곡 쓰는 스킬도 그렇고, 예전과 다른 매력이 생겼다고 할까요. 예전엔 좀 투박하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직설적이었죠. 지금은 더 정돈이 됐어요. 기존엔 그냥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곡을 썼지만 지금은 좀 더 생각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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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미스피츠. 2022.01.25. (사진=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음대에서 클래식 작곡을 공부한 걸로 아는데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어떤 뮤지션, 어떤 음악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습니까?

"중고등학교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어요. (영국 록 밴드인) 더 스크립트 같은 팀을 좋아했죠.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부모님과 진로에 대해 상의를 했어요. 아버지께서 클래식 작곡을 공부하셔서 음악을 하고 싶으면, 우선 클래식적으로 기초를 다지는 게 좋겠다고 권하셨죠. 그래서 클래식을 전공하게 됐습니다. 화성과 코드 진행 등을 배우면서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중력으로 인해 사과가 떨어지는 과정처럼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됐습니다."

-노랫말도 공감대를 사고 있는데요. 가사 작업은 어떻게 하나요?

"끊임없이 메모를 하고 거기서 영감을 얻어요. 이야기꾼이 되기를 바라는데요. 제가 이야기로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은 부족하니, 이처럼 노래를 만드는 게 제겐 축복과 같아요."

-맨 처음에 사운드클라우드에 곡을 올리기 시작한 계기가 있었나요?

"목적 없이 혼자 데모를 만들고 컴퓨터에 저장을 했어요. 그걸 들은 친구들이 유튜브 등에 올려보라고 권했죠. 2017년 초에 세 곡을 올렸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재밌었어요. 칭찬 댓글이 달리고 입소문이 났죠.

-목소리를 비롯해 여러 부분에서 양가적인 감정이 동시에 느껴진다는 걸, 많은 분들이 미스피츠 씨의 매력으로 꼽더라고요.

"녹음을 하거나 노래를 할 때 항상 가사가 무엇을 표현하려고 하는지를 곱씹어요. 그런 노력 가운데 차가움, 따듯함이 묻어나는 거 같아요. 최근엔 보컬 욕심이 생겼어요. 제가 좀 더 의도를 만들고 표현하는데 한계가 느껴져서 보컬 레슨을 처음으로 받기 시작했습니다. 제 음역대에 맞춰 노래를 만들다보니 한계가 생기더라고요."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습니다. 해외 팬들의 반응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있었나요?

"신기한데, 엄청 신기하지는 않아요. 방탄소년단, 넷플릭스 덕분에 한국인들이 관심을 받잖아요. 그런데 외국인분들이 노래를 해석하고 그 뜻을 알아주시는 건 신기하고 감사해요."

-외국 유명 음악 잡지에서도 주목 받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 유명 음악 잡지 NME와 인터뷰도 했고요. (NME는 '빌리프'에 대해 "진심 어린 가사와 부드러운 음색, 매력 있는 피아노 음색으로 가득하다"라는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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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미스피츠. 2022.01.25. (사진=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실감이 안 났어요. 어안이 벙벙한 채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하하."

-인종차별과 질병에 맞서는 '아이덴티티 : 프로젝트 블루 마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어요. 뮤지션이 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그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아직 많이 관심을 갖지 못하고 있는데요. 뮤지션뿐만 아니라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너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예술을 하는 분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갖고 있잖아요. 이런 분들이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 더 영향력이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노래를 들었을 때 슬퍼지고 기뻐지는 것 자체만 봐도 그 안엔 에너지가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잖아요."

-최근에 미스피츠 씨의 마음을 움직인 음악이 있었나요?

"음악친구인 (래퍼) 한국사람(최성)의 앨범 '화이트 : DABDA'요. 사운드클라우드에 한창 음악을 올릴 때 알게 된 친구예요. 제 단독 콘서트(29일 홍대 롤링홀)에 게스트로도 나와요."

-드라마 '한 사람만' OST에도 참여를 하는 등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뮤지션이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정규 앨범에 담기잖아요. 언제쯤 들을 수 있을까요?

"다양한 걸 구상 중이에요. 사랑을 계절마다 담아서 풀어낼 수도 있고, 여러가지 생각 중이죠. 이르면 올해 연말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뮤지션이 되고 싶나요?

"점차 욕심이 생겨요. 모두가 좋다고 여기는 '빅 히트곡'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해요. 난해하고 독특한 음악도 좋지만요. 교만할 수 있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는데, 많은 분들이 공감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제 진심이 닿은 거라 믿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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