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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 불안 확산…기업경기 전망, 2개월 연속 기준치 하회

등록 2022.01.26 06:00:00수정 2022.01.26 09: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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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2월 기업경기동향조사(BSI) 전망 99.7

중 경기 불안에 반도체 등 제조업 수출 부진 우려

설 특수로 도·소매 등 비제조업(105.7) 경기 낙관

中 경기 불안 확산…기업경기 전망, 2개월 연속 기준치 하회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에 반도체 등 주력 제조품목의 수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2월 BSI 전망치는 99.7를 기록했다.

BSI는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숫자로 나타낸 것으로, 기준치(100)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부정적 경기 전망이 더 많다는 뜻이다.

월간 BSI 지수는 이달 96.5로, 전월(100.3) 대비 3.8p(포인트) 하락하며 기준치를 밑돌았다. BSI 지수가 기준치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95.2) 이후 5개월 만이다. 이어 오는 2월 전망치도 소폭 회복되는 데 그쳐 100 밑에 머물렀다.

업종별로 보면 특히 제조업의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조업의 2월 BSI는 94.8로 나타나 부정적인 경기 전망이 우세했다. 전경련은 이에 대해 "제조업의 경우 주요 교역국인 중국의 경제불안이 부진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2%에서 51.%로 수정했다. 또 골드만삭스도 올들어 4.8%에서 4.3%로 눈높이를 낮췄다.

특히 반도체가 속한 전자 및 통신장비 업종의 BSI 전망치는 94.4로, 제조업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또 지난해 7월(92.3) 이후 7개월 만에 기준치를 하회했다. 한국의 반도체 중국 수출 비중은 2020년 기준 61.5%(홍콩 포함)으로,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71.3%로 더 높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은 중국 현지공장 반도체 물량 상당수를 전공정(웨이퍼 가공) 단계까지 생산한 뒤 한국으로 수입해 후공정(웨이퍼 절단·포장) 처리하는 방식의 생산 체제를 운영 중이다.

반면 비제조업은 105.7로 경기전망이 낙관적이었다. 다만 설 명절 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형마트 등 도·소매(114.6) 산업이 기준선을 크게 상회했지만, 여가·숙박 및 외식(85.7)은 부진했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97.7), 자금사정(94.3), 채산성(94.3), 재고(104.3·100 이상 과잉재고) 등 4개 부문은 부진했다.

전경련은 우리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고강도 방역조치를 지속하면서, 기업들이 항구 봉쇄 가능성 등으로 수출 부진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또 제2 수출국 미국도 해상 컨테이너 비용이 급등주하는 등 물류난이 지속되면서 수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반대로 내수(100.9), 투자(102.3), 고용(102.0) 등 3개 부문은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채산성과 자금사정 전망치는 각각 94.3다. 전경련은 원자재 수입물가가 급등한 가운데 올해 1월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기업들이 채산성과 자금조달 여건의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망 차질, 물류난 등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라며 "정부는 기업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해나갈 수 있도록 원자재 수급 안정, 해외자원 개발, 물류 지원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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