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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물적분할인데…LG화학·SK이노는 안되고 포스코는 되고"

등록 2022.01.25 14:39:43수정 2022.01.25 14: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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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24일 수탁위 통해 찬성 결정

LG화학, SK이노 물적분할엔 반대

사업회사 비상장 정관 추가가 결정적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포스코의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2006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고액을 기록한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포스코 센터 모습. 2021.07.22.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포스코의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2006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고액을 기록한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포스코 센터 모습. 2021.07.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국민연금이 포스코의 물적분할 지주사 전환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앞서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의 물적분할에 반대한 것과 대조된다. 물적분할에 있어 가장 우려되는 자회사 상장을 포스코가 비상장으로 정관에 못박은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위원회는 지난 24일 수탁자책임위원회를 열고 포스코 지주사 전환 안건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의 주주권이나 의결권 행사는 원칙적으로 국민연금공단이 행사한다. 하지만 지주사 전환 등 공단에서 판단하기 곤란한 사안은 수탁위가 행사 방향을 결정한다. 포스코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선 9명의 수탁위원 가운데 6명이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껏 국민연금은 국내 기업의 지주사 전환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사업회사의 상장으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했다.

물적분할은 모회사의 특정사업부를 신설회사로 만들고 이에 대한 지분을 100% 소유해 지배권을 행사하는 형식의 기업 분할 형태다. 신설회사를 100% 자회사로 만드는 만큼 모기업 주주에게는 신설회사 주식이 주어지지 않는다.

추후 직접 돈을 버는 사업회사가 상장하면 지주사 가치가 하락해 주주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민연금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지주사 전환에 반대표를 행사한 것 역시 이런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포스코 지주사 전환에 다른 결정을 내렸다. 포스코가 자회사를 상장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사업회사 정관에 추가한 것이 찬성쪽으로 기운 결정적 이유로 분석된다.

포스코는 지난 4일 회사분할 결정에 대한 주요사항보고서를 공시하며 분할신설회사의 정관을 추가했다. 여기에 포스코는 "본 회사가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또는 이와 유사한 국내외 증권시장에 주권을 상장하고자 하는 경우 사전에 단독주주인 주식회사 포스코홀딩스(2022년 3월 2일 사명변경 예정)의 주주총회 특별결의에 의한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특별결의는 의결권을 가진 주주들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만 통과된다. 앞으로 사업회사 상장을 위해선 포스코 주주들의 절대적인 동의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이와 함께 글로벌 자문사들이 포스코 지주사 전환에 잇달아 찬성 권고를 한 것 또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최근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포스코 물적분할 안건에 찬성을 권고했다. ISS는 각 기업 주주총회 안건을 면밀히 살펴본 뒤 찬성이나 반대를 제안한다. 큰 규모와 뛰어난 분석력으로 주요 투자자들 의결권 행사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SS 뿐만 아니라 또 다른 글로벌 자문사인 글라스루이스 역시 찬성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다수 자문사들도 '포스코 지주사 전환에 찬성하라'는 보고서를 기관투자자들에게 보냈다.

포스코는 오는 2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주총 통과를 위해서는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 글로벌 자문사들의 찬성 권고에 이어 포스코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마저 찬성하기로 하면서 포스코 지주사 전환은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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