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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럽 가스 공급 대책 논의 착수…러 차단에 대비(종합)

등록 2022.01.26 12:13:13수정 2022.01.26 17: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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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등 업체와 논의 중…상당량 확보 기대"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 천연가스 보내는 방안도 포함"

[포르토바야(러시아)=AP/뉴시스] 2010년 4월9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170㎞ 떨어진 포르토바아 베이의 노르트스트림 2 새 가스관 건설공사 현장에서 한 러시아 건설 노동자가 휴대전화로 통화하고 있다. 2021.11.17

[포르토바야(러시아)=AP/뉴시스] 2010년 4월9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170㎞ 떨어진 포르토바아 베이의 노르트스트림 2 새 가스관 건설공사 현장에서 한 러시아 건설 노동자가 휴대전화로 통화하고 있다. 2021.11.17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갈등 과정에서 유럽에 가스 공급을 중단할 것에 대비해 유럽 에너지 공급 대책 논의에 착수했다.

러시아와 서방 간 충돌이 현실화되면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국들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연료 공급을 중단할 경우에 대비해 중동, 북아프리카, 아시아의 가스 및 원유 공급 업체들과 접촉하며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을 파악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

에너지 외부 의존도가 높은 유럽의 미국 동맹국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어느 정도 수준의 제재를 가할지를 놓고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특히 원자력 발전을 순차적으로 폐기하는 등 전기 생산을 위해 천연가스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독일은 러시아 제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이에 미국 관리들은 1948~1949년 당시 소련의 봉쇄를 뚫고 계속해서 서베를린에 구호 물량을 공급한 역사적인 '베를린 공수작전( Berlin airlift)'과 유사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추가적인 대체 에너지 공급, 특히 천연가스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는 유럽연합(EU)이 수입하는 가스와 원유의 약 3분의 1을 공급한다.

미국은 유럽 국가들이 에너지 공급에 대한 확신이 들면 이들 국가들이 국제 금융시스템에서 러시아의 금융기관들을 퇴출하고, 러시아를 대상으로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기술 수출을 규제하는 제재안에 더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푸틴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조치는 우크라이나를 관통하는 가스관 공급을 줄이는 것이다. 러시아는 최근 몇개월간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고 흘러가는 가스를 50% 줄였다.
[모스크바=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8일 크렘린궁에서 회의에 참석한 모습. 2022.01.24.

[모스크바=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8일 크렘린궁에서 회의에 참석한 모습. 2022.01.24.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잠재적 부족량 상당 부분을 대체할 수 있는 물자 확보 준비가 됐을 거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천연가스나 원유 공급을 무기화하기로 결정하면 러시아 경제에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며, 중동, 북아프리카, 아시아 등 지역 생산업체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공급 업체 화물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미국과 다른 국가로부터 액체 천연가스를 보내는 방안도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국가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노르웨이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이들 국가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용량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미국은 보다 다양한 공급원들로부터 물량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의 가스 가격이 치솟자 가스 공급업체들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실은 화물선의 경로를 유럽으로 틀고 있다. 한 척의 화물선에는 러시아가 하루에 가스관을 통해 유럽으로 공급하는 천연가스량의 3배에 해당하는 양을 실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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