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사라진 명동 상가 '텅텅'…강남 오피스는 '활황'
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테헤란로 등 강남 오피스 수요 '꾸준'
외국인 의존도 큰 명동 상가, 공실률↑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서울 중구 명동의 상가 점포에 임대 문의가 붙어있다. 2021.02.15. [email protected]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1년 4분기 및 연간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0.49% 하락했다. 노후 오피스 수요 감소와 렌트프리 증가에 따른 영향이다.
상가는 매출액 감소, 임대 매물 증가로 집합상가는 0.79%, 중대형 0.92%, 소규모 0.94%씩 하락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상가의 임대가격지수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집합상가가 0.71%, 중대형은 0.85%, 소규모는 1.04% 내렸다.
전국 오피스 공실률은 10.9%로 연초 대비 0.2% 줄었다. 서울(7.8%), 부산(16.2%), 대구(19.5%), 광주(16.8%), 울산(18.5%) 등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임차수요 이탈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연초 대비 0.4% 감소한 7.8%를 나타냈다. 중대형 오피스의 신규 공급이 어려운 테헤란로는 공실률이 6.2%에 불과했다.
상가는 전반적으로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중대형 상가(13.0%→13.5%)와 소규모 상가(6.4%→6.8%)가 모두 공실률이 증가했다. 서울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명동 상권에서 공실률이 크게 늘었다. 중대형 상가는 연초 8.9%에서 10.0%로, 소규모 상가는 6.5%에서 6.7%로 증가했다.
상업용 부동산의 지난해 전국 투자수익률은 6~8%대로 나타났다. 임대소득은 감소했지만 저금리, 시중 유동성 증가, 주택시장 규제 강화로 인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으로 투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오피스 및 상가 모든 유형에서 자산가치가 상승했다.
오피스는 서울(8.90%), 경기(9.23%), 울산(9.72%) 등에서 8% 이상의 투자수익률을 보였다. 서울 여의도(10.7%), 수원 인계동(10.72%), 서울 신정동(10.30%) 상권에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인천(4.82%)과 전남(4.97%)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았다.
[서울=뉴시스] 4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시장동향. (인포그래픽=한국부동산원 제공)
4분기 기준 전국 평균 공실률은 오피스 10.9%, 중대형 상가 13.5%, 소규모 상가 6.8%다.
서울지역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방역지침 강화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로, 세종은 공급이 과다한 집합상가를 중심으로 장기 공실 해소를 위해 임대료가 하향 조정되며 모든 상가 유형에서 임대지수가 하락했다.
서울 오피스의 임대가격지수는 강남대로(0.09%), 테헤란로(0.05%) 등지에서 안정적 수요를 유지 중이지만 명동(-1.72%)에서 관광·여행업 임차수요 및 공실 증가로 0.07% 하락했다. 서울 중대형 상가는 외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명동(-4.47%), 동대문(-1.18%) 상권에서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방역패스의 영향까지 더해지며 0.2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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