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김미수父 "논란의 설강화, 눈감는 날까지 뇌리 박힐것"

등록 2022.01.26 16:43:2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김미수

김미수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고(故) 김미수 아버지가 JTBC 주말극 '설강화' 논란 관련 생각을 밝혔다.

김씨는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설강화-미수 아빠 생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고인이 지난해 여름 설강화 오디션 합격 후 한국사 과외를 요청했다며 "딸의 적극적인 모습에 다소 놀라움이 들었다. 아마도 내가 한국사 강의를 하고 있고, 전형적인 586 세대인데다 학생운동했다는 사실을 알아서 이론적인 내용이 아니라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느끼고 싶었을 지도 모를 일"이라고 적었다.

"이후 처음으로 지금 방영 중인 설강화 극본을 접했다"며 "나도 당시 강의를 하면서 짬짬이 극본을 쓰고 있었던 터라 글 전개와 내용 등을 꼼꼼히 살펴가며 읽은 기억이 난다. 다소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긴 했으나, 몇 개월이 지난 뒤 논란이 되기 전까지 내용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나도 역사물을 쓰면서 다소 각색을 통해 기존 인물을 다르게 묘사하거나,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켜 극의 긴박감을 더하게 만드는 장치를 쓰곤 했다"면서 "촬영이 한창 진행될 무렵 문제의 역사왜곡 논란이 일었고, 난 다시 한번 극본을 꼼꼼히 살펴 가며 읽지 않을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설강화 세트장을 찾은 적이 있다며 "처음 촬영장을 접하는 나로서는 배우뿐 아니라 모든 스태프가 추위에 떨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그 열정에 대단함을 넘어 존경스러움이 들기까지 했다"며 "딸의 유작이 돼 버린 설강화가 이번 주말이면 마지막 3화를 방영하고 종영한다. 아마 내가 눈을 감는 그날까지 뇌리에 박혀 있을 작품이 될지도 모르는 논란의 설강화"라고 짚었다.

"이 글을 쓰면서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까 많은 고민을 했다. 이전 글에서 설강화 논란에 관한 나의 생각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내 생각은 이 정도에서 접어두고자 한다. 논쟁은 또 다른 논쟁을 낳고 반박은 또 다른 반박을 불러올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라며 "아무리 내가 객관성을 유지하고 글을 쓴다고 해도 팔이 안으로 굽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난 이 논쟁을 여기서 그만두고 싶다. 아니 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어느 정도의 갈등은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지나친 갈등은 사회 분열을 초래한다. 나의 생각만 옳고 너는 틀렸다고 하는 이분법적인 논리를 넘어서, 어줍지 않은 이 글이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비판으로 우리 문화가 한층 더 발전하고 우리의 의식이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딸이 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3주가 흘렀다. 나의 시간은 딸이 떠나기 전 그 시간에 멈춰 있다. 마치 나 또한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이라며 "무엇이라도 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딸과 같이 준비 중이었던 반려동물 용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 자신이 없다. 딸이 없는 이 세상이 두렵기만 하다"고 했다.

김미수는 지난 5일 30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소속사 풍경엔터테인먼트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가족들이 가슴 아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충격과 슬픔에 빠진 유가족이 고인을 경건하게 추모할 수 있도록 루머나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주길 간곡하게 부탁 드린다"고 청했다.

김미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후 연극 무대와 독립영화 등에서 연기력을 쌓았다. 2019년 JTBC 드라마 페스타 '루왁인간'으로 상업매체 연기를 시작했다. '하이바이, 마마!'(2020) 영화 '방법: 재차의'(감독 김용완·2021) 등에서 활약했다. 설강화에서 호수여대 사학과 4학년 '여정민'을 맡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