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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EU에 좌지우지 안돼…현중, 소송으로 세게 대응해라"

등록 2022.01.27 17:13:29수정 2022.01.27 17: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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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3월 경영컨설팅 후 공식적 종결 여부 결정"
"구주 매각보다는 신주발행 방식으로 주인찾기 추진"
"국내 조선 3사 붕어빵…특화전략 못 찾으면 공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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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7일 출입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산업은행)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대한민국이 자기들 맘대로 좌지우지 되고 하는 시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현대중공업이)이번 인수합병(M&A) 관련 손해배상소송, 불승인 취소 소송으로 세게 대응하길 바란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불허로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을 추진하지 못하게 된 현대중공업을 향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12일 EU는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간 기업 결합을 불승인하면서, 조선 '빅2'의 합병이 무산된 바 있다.

이 회장은 27일 오후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EU로부터 불승인 통보를 받아 대단히 안타깝고 국민들에 죄송하다"며 "EU는 이번 거래가 우리 조선사들 및 글로벌 조선사에 장기적인 발전에 도움되는 거래임에도 유럽 내 가스가격 인상 걱정,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선주 입장 등 여러 이유를 대며 거래를 막으려 했다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싱가포르 등 타 경쟁당국은 조선 시장 특성을 고려해 시장점유율보다 실질적 경쟁이 중요하다고 보고 조건없는 승인 결정을 내렸단 점에서 EU의 이번 결정은 유감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현대중공업에서 가능한 한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단 의사를 밝혔고, 대우조선의 정확한 현황 등을 다시 파악할 필요가 있어 경영컨설팅이 진행 중인데 3월 초 끝날 예정"이라며 "현대중공업에서 소송 가능성도 내비쳐 공식적 종결을 좀 미루고 추후 현대중공업과 상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승인 취소 소송을 할 지 여부는 현대중공업에 달려있으나 적어도 소송 여부 상관없이 대한민국이 EU의 결정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소송은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상황을 보고 현대중공업과의 기업결합 여부를 최종 결정하고, 그 과정에서 대우조선의 현황을 파악하고 미래를 고민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에 대한 '플랜 B'는 경영컨설팅을 마친 후인 3월 이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원자재 가격 급등, 대내외 여건 변화 등을 점검해야 하고 구체적인 컨설팅 결과를 보고, 대우조선 해양의 강점과 약점을 확인해야 한다"며 "플랜B에서 D까지 오픈돼 있는데, 핵심은 주인찾기부터 산업재편도 고민해야 하고, 기관 중심의 관리체계를 시장 중심으로 바꾸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 '빅2'가 불가능해졌으니 산업재편이 힘든 상황이어 고민이 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대우조선은 신규자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관리를 책임지고 할 사람도 필요해 주인찾기가 전제돼야 한다"며 "그래서 플랜B가 필요하고, 모든 가능성은 오픈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구주 매각 보다는 신규자금 유입으로 재무구조 개선될 수 있는 신주발행 방식으로 주인찾기를 진행해 보려 한다"며 "인수의 잠재적인 의사가 있는 기업은 우리가 갖고 있는 구주를 매각하는 데 부담은 덜고 가급적 많은 돈을 회사에 넣어 살리는데 주안점을 두면서, 대우조선을 정상화시키는 방안을 고민 중이며, 산은도 건전한 주인 들어오면 2대주주로서 도와줄 부분 많을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다만 해외 매각은 불가능하단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해외매각은 군함 등 특수성 때문에 안되고, LNG 국가 기술도 지켜야 한다"며 "조선사 비조선사 가리지 않고 국내에서 원매자를 찾아야 하며, 세부방안은 3월 컨설팅 완료 후 내놓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국내 조선사들의 근본적 체질개선과 구조 변화가 필요하단 점도 역설했다.

그는 "국내 조선 3사가 붕어빵"이라며 "생산능력(캐파·CAPA)은 과잉이고 수요는 적은데 모두 똑같은 산업구조와 원가구조로 3사가 똑같은 붕어빵을 팔려고 하니 코리안 리그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착각하지 말해야 할 것은 LNG선의 환상으로 LNG선 한 척을 수출하면 비용 다 빼고 영업이익이 1~2% 미만인데, 그야말로 빛좋은 개살구"라며 "3사가 특화전략을 취하면서 다른 모양새를 가져간다면 공전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모두 공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anna22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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