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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비들, 역병 창궐하면 설·추석 차례 생략했다

등록 2022.01.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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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한국국학진흥원, 조선시대 일기에 다수 등장
사람 간 접촉 기회 줄여 전염병 극복하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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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 종가 설 차례상 (사진=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뉴시스] 김진호 기자 = 우리 조상들은 전염병이 창궐하면 설과 추석의 차례를 생략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한국국학진흥원이 소장하고 있는 일기자료 가운데 역병이 유행하는 탓에 설과 추석 등 명절 차례를 생략했다는 내용이 담긴 일기가 많다.

경북 예천에 살았던 초간 권문해는 '초간일기'(1582년 2월 15일자)에서 "역병이 번지기 시작해 차례를 행하지 못하니 몹시 미안했다"고 했다.

안동 하회마을 류의목은 '하와일록'(1798년 8월 14일자)에 "마마(천연두)가 극성을 부려 마을에서 의논해 추석에 제사를 지내지 않기로 정했다"고 썼다.

안동 풍산의 김두흠 역시 '일록'(1851년 3월 5일자)에서 "나라에 천연두가 창궐해 차례를 행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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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가례' (사진=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같이 예로부터 집안에 상(喪)을 당하거나 환자가 생기는 등 우환이 닥쳤을 때는 차례는 물론 기제사도 지내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이는 유교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조상에게 제수를 올리는 차례와 기제사는 정결한 상태에서 지내야 하는데 전염병에 의해 오염된 환경은 불결하다고 여겼던 것이다.

하지만 역병이 돌 때 차례를 비롯한 모든 집안 행사를 포기한 이유는 무엇보다 전염의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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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가례' (사진=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람간 접촉 기회를 최대한 줄여 전염병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출이었던 셈이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요즘과 같이 전염병이 창궐할 때는 조선시대 선비들처럼 일상의 변화를 통해 차례의 예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h932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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