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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대유행에 주류업계 '울상'…실적 회복은 언제쯤?

등록 2022.01.30 07:00:00수정 2022.01.30 07: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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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만명 돌파…설 이후도 방역 강화 지속 전망

주류업계 빅3 및 위스키업계, 설 이후 가정 시장 공략 본격화 예상

오미크론 대유행에 주류업계 '울상'…실적 회복은 언제쯤?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주류업계가 울상이다.

지난해 11월 시행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행으로 유흥 시장에서의 매출 회복 기대감이 컸지만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 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주류업계는 실망한 표정이 역력하다.

올해 초에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설 이후에도 유흥 시장에 대한 방역 기준 강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주류업계의 실적 반등 시기가 더욱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주류업계 빅 3는 올해에도 유흥 시장보다 가정 시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위스키업계도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저도주·소용량 제품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자정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4518명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1만명대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방역·의료체계를 전환하는 한편 올해 설 연휴 기간동안에도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6명으로 적용하고 식당에 적용되는 방역패스를 유지키로 했다. 유흥업소의 영업제한은 밤 9시로 유지된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지는 강도높은 방역 기준이 올해 초에도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설 연휴 이후에도 코로나119 확산을 막기 위해 당분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오미크론 대유행에 주류업계 '울상'…실적 회복은 언제쯤?


주류업계의 실적 반등도 요원해졌다.

주류업계는 지난해 지속된 방역 기준 변경에 따른 실적 손해를 많이 봤다. 올해초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가 지속됐고 1월말부터는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유흥 시장에서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류업계 빅 3중에서는 유흥 시장에서의 매출 비중이 경쟁사 대비 높은 하이트진로가 방역 강화에 따른 피해가 극심할 수 있다. 2019년 3월 출시된 테라의 흥행 돌풍이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테라는 출시 이후 국내 맥주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오비맥주 카스의 아성을 위협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기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주요 추진 전략으로 가정시장 공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유흥시장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큰 만큼 가정 시장 공략을 축으로 유흥 시장 상황을 살피며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55~60%를 차지하는 오비맥주는 하이트진로보다는 상황이 낫다. 유흥 시장에서의 매출 비중이 하이트진로보다 낮은데다 카스, 한맥,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가 가정용 시장에서의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지난해 6월 론칭한 수제맥주 협업 전문 브랜드 '코리아 브루어스 콜렉티브(KBC)'도 타 주종 대비 수제맥주의 높은 판매율에 힘입어 실적에 보탬이 되고 있다.
 
오비맥주는 가정시장에서의 매출을 바탕으로 유흥시장에서 카스의 점유율 1위 수성, 한맥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유흥 시장 마케팅은 시장 상황을 보며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경쟁사 대비 유흥 시장에서의 매출 비중이 적어 와인 소싱 다각화를 통한 가정시장 공략,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을 통한 공장 가동률 상승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위스키에 음료를 타서 마시는 '하이볼' 인기로 인해 위스키 수입액이 5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5일 오후 서울 한 대형마트 위스키 코너에서 직원이 위스키를 정리하고 있다. 2022.01.05.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위스키에 음료를 타서 마시는 '하이볼' 인기로 인해 위스키 수입액이 5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5일 오후 서울 한 대형마트 위스키 코너에서 직원이 위스키를 정리하고 있다. 2022.01.05. [email protected]


위스키 업계는 그나마 나은 상황이다. 위스키 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유흥과 면세점 시장에서의 매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최근에는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혼술·홈술 문화가 확산된 가운데 MZ세대를 중심으로 즐기는 음주를 위해 위스키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 시장 활성화를 이끈 요인이다. 이들을 겨냥한 위스키업계의 저도주·소용량 제품 출시 전략도 성공을 거뒀다. 

고가의 위스키 소비가 늘어난 것도 최근 나타난 트렌드다. 제품의 질, 가격에 상관없이 소비를 통해 얻게 되는 만족에 초점을 맞추는 나심비를 중시하는 소비 패턴이 위스키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 위스키 업계도 고객과의 새로운 접점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다양한 위스키 전시회와 행사 개최는 물론 고가의 싱글몰트 위스키를 찾는 이들을 위한 프리미엄 한정판 제품 출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전망과 관련해서는 상저하고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다. 상반기에는 유흥 시장보다 가정 시장 매출이 높을 수 있지만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유흥 시장에서의 수요 회복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면세점 채널에서의 매출 회복 여부도 중요하다.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고 예전처럼 해외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질 경우 면세점에서의 매출 기저효과와 고급 제품 판매량 증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당분간 강도높은 방역 체계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류업계는 유흥 시장보다 가정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축으로 시장 상황을 살피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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