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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된 온라인 식품 시장…자사몰 힘주는 식품업계

등록 2022.02.08 10:55:44수정 2022.02.08 11: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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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식품 거래액 58조 전년比 35.3%↑…모바일 거래 비중 84%

"충성고객 확보에 올인"…식품업계, 혜택 앞세운 자사몰로 공략 중

[서울=뉴시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92조8946억원으로 전년 대비 21.0% 증가했다. 이는 2001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역대 가장 많은 액수다. 같은 기간 온라인 쇼핑 거래액 가운데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138조1951억원으로 27.6% 급증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92조8946억원으로 전년 대비 21.0% 증가했다. 이는 2001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역대 가장 많은 액수다. 같은 기간 온라인 쇼핑 거래액 가운데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138조1951억원으로 27.6% 급증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온라인 식품 시장이 코로나 시대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 이후 언택트 소비가 대세로 자리잡은 지는 오래다. 식품업계도 온라인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분산돼 있던 온라인 몰 관리 체계를 통합하는 한편 자사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사몰에 신제품을 우선 출시하는 방안 등 식품업계는 지난해 자사몰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했다.

자사몰 강화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생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신사업을 모색하는 등 올해도 식품업계의 자사몰 강화 전략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업계의 자사몰이 양적·질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92조8946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25조원이었던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약 10년만에 8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38조1951억원으로 71.6%의 비중을 차지했다.

온라인 식품시장 거래액도 58조4836억원으로 전년보다 35.3%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 이후 온라인을 통해 음·식료품, 농·축·수산물, 음식서비스 등의 주문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모바일로 식품을 주문한 거래액은 49조3030억원으로 전체 거래액 대비 84.3%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전년대비 40.3% 늘었다. 모바일 기기를 통해 식품 주문을 하는 이들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격전지 된 온라인 식품 시장…자사몰 힘주는 식품업계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변화에 따라 식품업계도 온라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목표는 자사몰 강화로 요약된다. 아직은 네이버를 비롯해 쿠팡 등 기존 판매 채널에서의 매출 비중이 높지만 자사몰 강화 전략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생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각오다.

CJ제일제당은 공식 온라인몰 'CJ더마켓'의 내실 다지기를 올해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7월 오픈 이후 매출, 회원수 등 외형적인 측면에서 성과를 거둔 만큼 충성 고객 확보를 통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의도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은 프리미엄 멤버십 제도를 개편, 소비자들의 가입장벽 완화와 구매혜택 확대, 독점 행사 강화 등을 추진했다. 이커머스 출신 온라인 플랫폼 전문가를 영입, CJ더마켓 강화 전략을 추진했다.

또 신제품을 CJ더마켓에 먼저 선보인 뒤 온라인 유통 채널에서 판매하는 전략도 적극 활용했다. 밀키트 브랜드 쿡킷의 경우 다른 온라인 유통 채널에 입점시키지 않고 CJ더마켓에서 독점 판매하는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도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이 같은 전략은 지속되고 있다. 기존 판매채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매출이 오를 경우 혜택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패이백 전략을 사용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CJ제일제당은 설 명절을 앞두고 선물세트, 명절 성수제품, 밀키트 등 다양한 설맞이 제품과 함께 다양한 경품과 쿠폰을 증정하는 기획전을 진행했다. 설 연휴가 끝난 뒤에는 '더마켓 세일 페스타'와 '추억의 분식 모음 기획전'을 열었다.

오는 13일까지 진행되는 더마켓 세일 페스타에서는 매일 300가지 이상 제품에 대해 최대 45%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또
최근 2개월 이내 구매 이력이 있는 소비자에게 10% 중복 할인 쿠폰을 추가 증정한다.

앱 전용 특가 마켓에서는 '햇반 매일잡곡밥' '비비고 김치' '비비고 한우사골곰탕' 등 인기 제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하고 5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햇반솥반 버섯영양밥' 등 다양한 사은품도 증정한다.

추억의 분식 모음 기획전은 오는 20일까지 진행된다. 어묵, 우동 등 분식 제품을 최대 38% 할인한다. 2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10% 할인한다. 분식 레시피 묶음 제품 구매 고객에게는 30명을 추첨해 '캠핑 도시락'을 증정한다.

격전지 된 온라인 식품 시장…자사몰 힘주는 식품업계


동원그룹도 자사몰 강화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각 계열사와 사업부로 분산 운영되던 온라인 조직을 통합, 동원디어푸드를 신설했다. 동원디어푸드는 동원몰 운영을 담당하다.

동원몰은 식품 전문 쇼핑몰인 동원몰, 온라인 장보기 마켓인 더반찬&, 국내 최대 축산 온라인몰인 금천미트 등 동원 계열사가 생산, 판매하는 모든 제품을 취급하는 곳으로 재탄생했다. 

이후 PC와 모바일 앱 서비스를 개편했다. 동원디어푸드는 개편을 통해 상시 운영 특가 행사관 'D-day'(디데이)와 맞춤형 서비스 'For You'(포유) 등을 도입했다.

간편 결제 시스템인 동원페이를 구축, 구매 편의성을 강화했다. 고객은 동원페이에 신용카드나 결제 연동계좌를 등록하면 간단한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를 완료할 수 있다. 복잡한 인증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밴드플러스의 혜택을 강화했다. 밴드플러스는 연회비 3만원을 내고 가입한 회원에게 1년간 전용 혜택을 제공한다. 동원 제품 최대 15% 할인, 계열사 브랜드 50% 할인 쿠폰 제공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풀무원은 자사 브랜드의 온라인몰을 통합한 온라인 쇼핑몰 '#풀무원'을 오픈했다. 풀무원식품, 풀무원건강생활, 풀무원녹즙, 올가홀푸드 등을 모은 통합 온라인 쇼핑몰이다.

고객들은 #풀무원에서 신선식품, 가공식품 등 각종 식품은 물론 건기식, 건강음료, 일일배송 도시락(잇슬림)과 생활·주방·반려용품, 뷰티용품까지 풀무원의 모든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SSG닷컴과 공동마케팅 협약을 맺고 식품 카테고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친환경 먹거리와 연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캠페인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양사는 ▲ESG 기반 식물성 지향 식품과 동물복지 제품 지속 확대 ▲풀무원 공식 브랜드관 론칭 및 온라인 맞춤형 상품 개발 ▲구매 데이터 공유 및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설에는 설 명절 선물 세트를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하기도 했다. 또 선물하기 이용 시 전체 금액의 10%를 최대 1만원까지 추가 적립했으며 선물 받은 고객이 프레딧에 신규 가입할 경우 할인 쿠폰 3종을 별도로 지급하기도 했다.

격전지 된 온라인 식품 시장…자사몰 힘주는 식품업계


hy는 '프레딧'을 운영하고 있다. 프레딧은 화장품, 여성, 유아, 생활용품으로 구성한 '프레딧 라이프'와 유제품, 건강기능식품, 신선식품 중심의 '프레딧 푸드' 카테고리를 운영한다. 기존 온라인 몰 '하이프레시'는 2020년 '프레딧 푸드'로 통합됐다.

최근에는 프레딧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을 전면 개편했다. '푸드'와 '라이프'로 나뉘었던 메인 화면을 통합한다. 다양한 상품을 한 화면에 노출해 앱 사용에 따른 터치 횟수를 최소화했다. 스킨 디자인은 직관적으로 개편했다.

주요 카테고리는 퀵 메뉴로 구성해 사용성을 높였다. 이벤트, 할인쿠폰과 같은 고객 혜택 사항은 앱 사용 과정에서 수시로 노출돼 쇼핑을 돕는다.

개인화 서비스도 고도화했다. 반복 검색어, 구매 이력 등을 동일 표본 집단의 빅데이터와 연동시켜 맞춤형 상품을 소개한다. 자체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통해 프레시 매니저 활동패턴과 주문 내역을 자동으로 매칭한 후 정확한 배송 일정을 안내해 준다.

결제 정보를 한번 등록하면 이후 별도 인증 없이 결제 가능한 '프레딧 간편결제'도 운영 중이다. 멤버십 제도도 새롭게 선보인다. 연회비 3만5000원으로 무료 체험 견본, 할인 쿠폰, 멤버십 전용 할인관 등 다양한 혜택을 1년 간 제공한다.

온라인 시장 규모는 향후 더욱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도 온라인 사업으로 사업의 중심축이 서서히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업주부의 축소 및 직장맘의 증가 ▲대형마트 의무 휴무 규제 ▲온라인 식품에 대한 신뢰도 상승 등은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탠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몰에 고객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매출도 오를 경우 기존 채널에 지급하던 판매 수수료와 광고비를 아낄 수 있어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식품업계가 자사몰을 강화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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