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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참사 15주기, 달라진게 없다…외국인보호소 반인권 멈춰야"

등록 2022.02.10 18:07:48수정 2022.02.10 18: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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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 '여수 외국인보호소 화재 참사' 15주기

공대위 "무기한 구금·부당 처우·반인권 운영 여전"

'새우꺾이' 피해자 M씨 "한국 정부, 공식 사과하라"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 참사 15주기 추모 기자회견에서 외국인보호소 고문 피해자 M씨가 발언하고 있다. 2022.02.10.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 참사 15주기 추모 기자회견에서 외국인보호소 고문 피해자 M씨가 발언하고 있다. 2022.02.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소현 기자 = "철창문 흔드는 소리, 확진자 늘고 있다는 소리, 여기서 죽는거 아니냐고 외치는 소리까지 듣고 왔다."

'여수 외국인보호소 화재 참사' 15주기를 하루 앞둔 10일 정지윤 '마중' 활동가는 "때려잡고 가두고 내쫓는 것으로만 일관하는 출입국·외국인 정책의 전향적 변화를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중은 화성 외국인보호소 시민방문 모임이다.

마중을 비롯한 이주노동자 지원단체, 외국인 보호소 고문 사건 대응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등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몇 달 전 세상에 폭로된 새우꺾기 사건은 여수 참사 이후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여수 참사는 지난 2007년 2월11일 새벽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3층 외국인 보호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10명이 목숨을 잃고 17명이 다친 사건이다. 도주를 우려해 설치된 이중잠금장치가 열리지 않아 대피가 지체됐다.

김연주 난민인권센터 활동가는 "지금도 외국인보호소 안 많은 사람들이 무기한의 구금과 부당한 처우를 견뎌내고 있다"며 "외국인보호소 시설의 반인권적 운영을 멈출 것"을 요구했다.

외국인보호소는 불법체류 외국인들을 강제퇴거 시키기 전까지 절차를 준비하면서 이들을 임시로 보호하는 곳이다. 여수 참사 이후에도 인권침해 논란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화성 외국인보호소에서 병원진료 등을 요구하던 모로코 국적의 남성 M씨가 독방에 구금되고 '새우꺾기' 등 인권침해 행위를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새우꺾기란 손목과 발목을 뒤로 묶어 포박한 뒤 새우등처럼 몸을 뒤로 꺾기게 하는 자세를 일컫는다.

M씨는 이날 기자회견에 '헤드기어'라 불리는 머리보호장비를 착용하고 포승줄로 손과 발을 묶은 채 등장했다. 지난 8일 보호 해제된 M씨는 "화성 관타나모는 고문과 자의적 구금센터로 불려야 한다. 그곳은 사람이 노예처럼 취급되고 우리가 매일 같이 노예 의식을 치렀던 곳"이라며 한국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관타나모'는 미국 정부가 쿠바에 설치한 수용소로 장기간 자행된 불법 구금과 고문으로 논란이 됐다.

M씨는 상자에서 손톱깎이를 꺼내는 퍼포먼스를 통해 모든 피보호자들이 손톱깎이 1개를 나눠쓰는 등 보호소 내 코로나19 방역 실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이날 회견을 마친 뒤 헤드기어를 상징하는 '봉투가면'을 쓰고 청와대 인근으로 행진을 진행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여수 외국인 보호소 화재 참사 15주기 추모 공동행동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022.02.10.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여수 외국인 보호소  화재 참사 15주기 추모 공동행동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022.02.10.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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