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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변동 리스크 확산…기업들 "수출입 보험계약 지원 절실"[러-우 일촉즉발③]

등록 2022.02.21 04:11:00수정 2022.02.21 07: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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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SWIFT 차단시 기업들 추가 비용 부담

루블화 평가 절하에 따른 환차손 우려까지

[서울=뉴시스]러시아 국방부가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서부 군관구 부대가 원기지로 이동하는 모습. (출처:러시아 국방부 홈페이지) 2022.2.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러시아 국방부가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서부 군관구 부대가 원기지로 이동하는 모습. (출처:러시아 국방부 홈페이지) 2022.2.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거나 전면전 등으로 악화되면 러시아 채권과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기업들은 거래 위축, 환리스크 등을 우려하며 무역보험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무역협회가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동유럽권 수출입 기업 86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한 결과, 기업들은 이번 사태 악화 시 '거래위축(22.7%)', '루블화 환리스크(21%)', '물류난(20.2%)' 등을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들은 SWIFT 결제망에서 러시아가 배제될 경우 대금 결제가 중단되거나 지연되면 국내 기업들은 우회 결제로 마련을 위한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기업들은 과거 경제 제재에도 루블화 가치가 폭락해 피해를 입은만큼 사태 악화시 달러-루블 환율의 추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2014년 크림반도 경제제재와 저유가로 2015년 1월 평균 환율이 전년동월대비 97.6% 상승한 바 있다.

러시아에 대한 금융 제재 시 기업들은 묘수가 없는 상황이다. 설문조사에서 '상황 안정시까지 거래 중단 및 보류'(49.3%)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절반을 넘었다. 환율 변동에 따른 손해가 예상되는 '제3국 통화 결제'는 28.4%를 차지했다.

실제 무역협회가 러·우 사태 관련 현장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한 수출기업은 "(러시아에 대한 금융) 제재가 시행될 경우, 국내금융기관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이 제한될 수 있으며, 여타 무역 보증도 제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 A사는 "무역대금 회수 지연 및 현지 생산·판매 법인의 본사 송금 제한이 예상된다"며 "달러 결제 제한으로 러시아 측이 루블화 결제나 가격 인하를 요청할 수 있으며 루블화 평가 절하에 따른 환차손도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2014년 크림반도 사태 당시 경제 제재를 받은 이후 러시아는 자체 국제결제시스템(SPFS)을 구축하는 등 탈 달러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여전히 전체 거래의 절반 이상을 달러화로 결제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통화별 결제 비중이 2020년에도 여전히 달러화 결제가 55.7%를 차지하고 있으며 루블화 결제는 14.7%에 그쳤다.

이에 대해 기업들은 '바이어·공급선 다변화(30.5%)', '무역보험 강화(17.1%)', '결제대금 선물환 체결(6.1%)' 등 적극적으로 자체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 지원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기업들은 가장 필요한 정책 지원으로 '무역보험 지원(25.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신속한 정보제공(21.3%)'과 '거래선 다변화 지원(17.2%)'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국내기업의 경우 달러화 결제 중단에 대비한 대응책으로 유로, 엔화 등 기타 통화 결제하거나 물물교환 방식의 현물거래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수출기업은 현지 바이어 신용조사를 강화하고 외상·추심거래를 축소해야 하며, 진출기업의 경우 루블화 표시 자산을 축소하고 자금 경색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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