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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그룹, ESG경영 청사진 공개…친환경 신사업 본격 추진

등록 2022.02.24 17: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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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문별 친환경 사업 중심 포트폴리오 확대

CO₂ 포집 및 활용·저장, 친환경 신소재 등 집중

[서울=뉴시스] DL에너지 풍력발전소. (사진=DL그룹 제공)

[서울=뉴시스] DL에너지 풍력발전소. (사진=DL그룹 제공)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DL그룹이 친환경 신사업 청사진을 공개했다. 각 계열사들이 보유한 친환경 사업 관련 경쟁력을 강화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관련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DL은 건설·석유화학·에너지 사업 부문별로 친환경 사업 개발에 매진하며 다양한 사업모델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DL이앤씨, CCUS 사업 정조준

DL이앤씨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과 저장 사업(CCUS)을 적극 육성 중이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한전전력연구원이 주도한 국책연구과제 1~2단계에 모두 참여해 이산화탄소 포집 플랜트 기본설계를 수행했다.

현재 하루 3000t(연간 100만t급)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기본설계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 보령화력발전에 설치된 포집설비 운전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최적화된 운영을 위한 추가 설계 개선도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여러 파트너사와 함께 다양한 사업모델을 개발 중이며 본격적인 착공을 앞두고 있다.

DL이앤씨는 현대오일뱅크와 함께 '탄소저감 친환경 건축 소재 사업'을 진행 중이다. 두 회사는 충남 서산시 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에서 가동 중인 정유시설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탈황석고와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탄산화제품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이를 건축 자재의 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의 탄소 네거티브 공장 건설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서해그린에너지(구 대산파워)가 운영 중인 바이오매스 에너지 설비에 탄소 포집 및 활용 공장 건설 사업에 대한 낙찰 의향서를 수령했다. 바이오매스 배기가스에서 탄소를 포집해 활용하는 설비를 설치해 국내 최초로 탄소 중립을 넘어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을 마이너스로 만드는 탄소 네거티브를 실현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연간 14만6000t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모을 수 있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압축과 정제 과정을 통해 반도체 세정제, 의료용품, 드라이아이스 제조에 활용된다. ㈜서해그린에너지 계열회사인 서해그린환경과 연간 6만t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 시설 건설과 관련한 업무 협약도 추가로 체결했다.

향후 전세계적인 탈탄소 정책에 따라 탄소배출비용 부담이 큰 발전사,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업체에서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설비 발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DL이앤씨는 CCUS 관련 기술을 더욱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모델을 개발해 관련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DL케미칼, 친환경 신소재 사업 투자

DL케미칼은 친환경 신소재 개발과 인수합병(M&A), 합작법인 설립 등을 통해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친환경 제품 수요를 적극 공략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DL케미칼은 친환경 제품 시장 수요를 적극 공략 중이다. 지난 해 차세대 메탈로센 폴리에틸렌 소재를 D.FINE(디파인)으로 명명하고 본격 공급에 나섰다. 이를 위해서 25만t 규모의 D.FINE 생산공장을 여수산업단지에 증설했다.

D.FINE은 기존 메탈로센 폴리에틸렌 제품 대비 개선된 가공성과 열봉합성으로 제조에 더 적은 에너지를 사용,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 기존 제품 대비 향상된 질김성과 강직성을 통해 원재료를 절감한다는 점도 D.FINE만의 장점이다. D.FINE을 원료로 사용하면 기존보다 더 튼튼하면서도 두께는 25% 얇아진 산업용 포장백의 생산이 가능하다. 이를 국내 산업용 포장백 시장 전체로 확대할 경우 연간 5000t 이상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에는 미국 렉스턴사와 함께 친환경 접착제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디렉스 폴리머(D-REX Polymer)'를 설립했다. 두 회사는 1500억원을 투자해 연간 4만t 규모의 APAO 및 접착제 생산공장을 건설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023년 상반기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렉스턴사는 세계 3위 무정형 폴리 알파 올레핀(APAO) 생산 기업이다. APAO는 열로 녹여 붙일 수 있는 핫멜트 접착제 소재로 플라스틱 수지(PE, PP)와의 접착력이 우수해 위생용품과 자동차 내외장재 접착 및 각종 산업 용품의 조립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글로벌 핫멜트 접착제 시장은 매년 6% 이상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이다. 2025년 시장규모는 13조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렉스텍 사의 APAO는 경쟁사 제품 대비 휘발성 물질 및 냄새가 적어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소재로 인정받고 있다. 기저귀, 생리대 등 소비자 안전에 민감한 제품들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DL에너지, 신재생 에너지 발전 사업 확대

DL에너지는 신재생 에너지 디벨로퍼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7개국, 13개 발전사업을 개발 및 투자하면서 글로벌 민자발전회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국내는 물론 중앙아시아, 남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를 개발하고 운영한 경험을 살려 추가 사업을 모색 중이다.

DL에너지는 한국, 칠레, 파키스탄, 요르단 등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7곳을 운영 중이다. 바이오매스, 태양광, 풍력 등 구성도 다양하다. 특히 칠레 태양광 발전소는 국제연합(UN) 청정개발체제 사업으로 인정받았으며 현재 한국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실적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승인이 완료되면 향후 100만개의 탄소배출권(CER)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발행한 ESG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국내 수소 연료전지 발전과 태양광 발전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수소 에너지 발전사업을 위해 설립한 ㈜에코원에너지를 통해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활용한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DL 관계자는 "지난 해 지주사 전환과 함께 건설, 석유화학, 에너지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 산업별 특성에 맞는 친환경 신사업 성장전략을 추진해왔다"며 "올해부터 그동안 추진해온 친환경 사업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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