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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동 SH 사장 "서울형 건축비 도입…'100년 주택' 만들 것"

등록 2022.02.24 1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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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평 아파트 건축비 1억5000만원…비강남 3억·강남 5억 공급 가능"

"현재 아파트 수명 50년에 불과…건축비 더 투자해 100년 주택 공급"

"로또 분양 지적 동의 못해…개발 이익 공사나 민간 건설사가 가져가"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김헌동 SH 서울도시주택공사 사장이 24일 서울 강남구 SH공사 본사에서 취임 100일 출입기자간담회 및 강남지역 분양원가 공개설명을 하고 있다. 2022.02.24.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김헌동 SH 서울도시주택공사 사장이 24일 서울 강남구 SH공사 본사에서 취임 100일 출입기자간담회 및 강남지역 분양원가 공개설명을 하고 있다. 2022.02.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이 24일 서울형 건축비를 도입해 100년 이상 살 수 있는 공공주택 가칭 '100년 주택'을 짓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SH 본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건축비를 더 투자해 100년 이상 사용가능한 건축물을 주도적으로 짓겠다. 이런 의지의 표현으로 가칭 '100년 주택'이란 이름을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취임 이전부터 건물만 분양하는 '토지임대부' 아파트, 이른바 반값아파트 도입을 강하게 주장해왔다. 그는 토지임대부, 반값아파트라는 표현이 임대주택과 비슷하다는 인식이 있어 '건물만 분양'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택원가 공개를 통해 '건물만 분양' 방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H는 이날도 지난해 12월 고덕강일, 1월 항동·오금지구에 이어 세곡2지구 4개 단지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김 사장은 "우리 공사가 공개한대로 강동구, 송파구, 구로항동, 세곡동, 어디다 아파트를 짓든 건축비가 제곱미터당 200만원이 채 안된다"며 "평당으로 하면 600만원인데, 25평 아파트 건축비용이 1억5000만원이다. 그럼 얼마든지 비강남 3억, 강남 5억에 분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너무 많은 이익이 남는다고 느껴지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우리 공사가 지은 아파트들은 보통 25평을 1억5000만원에 지었더니 수명이 50년 정도"라며 "건축비를 좀 더 투자해 100년 이상 사용 가능한 건축물을 SH에서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건물만 분양하는 '100년 주택' 도입을 위해 '서울형 건축비'를 중앙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SH는 지방 공기업이기 때문에 중앙정부가 정한 기본형 건축비가 적용된다. 시민들이 원하는 질 좋은 공공주택 공급을 위해서 '서울형 건축비'가 도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보름 후면 새 정부가 들어서는데 공사는 서울시와 협의해 서울형 건축비에 대한 제도 개선을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원가는 비슷하지만 강남은 5억원, 비강남은 3억원으로 분양가에 차등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우리 공사는 공공주택 15만채를 유지·운영하고 있다. 공공주택들이 전부 20~30년이 지나서 많은 수리비와 유지 운영비가 투입된다"며 "이런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높은 강남은 높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부지 선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마곡이나 위례 등 공사가 택지개발한 곳도 있고 아직 택지가 남아 있기도 하다"며 "국공유지 같은 곳은 구청 등에서 공사와 함께 복합개발을 하자는 제안도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도입 시기에 대해서는 "새 정부가 출범하고 여러 제도를 반영해 열심히 준비하면 빠르면 상반기 중에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아 자칫 '로또 분양'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로또 분양이 두려워 실행하지 않는다면 우리 공사나 민간 건설사가 그 이익을 다 가져가게 된다"며 "25평이 원가는 3억인데 시민들이 로또를 맞을까봐 10억, 15억에 분양하는 것을 저는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아파트 뿐만 아니라 다세대, 빌라 등 다양한 형태의 공공주택을 공급할 계획도 갖고 있다. 김 사장은 "우리 공사가 가진 토지를 활용해서 아파트가 아닌 빌라, 다세대, 단독주택 등 여러 형태의 주택을 건물만 분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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