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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기 겪는 세 커플의 욕망…노벨문학상 후보 찬쉐 '마지막 연인'

등록 2022.02.2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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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마지막 연인'. (사진=은행나무 제공) 2022.02.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마지막 연인'. (사진=은행나무 제공) 2022.02.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중국 작가 찬쉐의 장편소설 '마지막 연인'(은행나무)이 출간됐다. 찬쉐는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작가로, 해외에 가장 많은 작품이 번역·출간된 중국 여성 작가이기도 하다.

소설은 권태기를 겪는 세 커플의 모습을 조명한다. 의류 회사에서 영업부 매니저로 일하는 존과 아내 마리아, 의류 회사 사장 빈센트와 아내 리사, 회사 고객이자 고무나무 농장주인 레이건과 농장의 일꾼 에다가 등장한다.

두 쌍의 부부와 한 쌍의 연인은 다양한 이유로 권태기를 경험한다. 소설에 몰두해 넋을 놓고 다니는 존의 성격때문에 부부 관계가 소원해진다. 빈센트와 리사는 정체불명의 여자와 바람을 피우는 빈센트로 인해 위기가 찾아온다. 에다는 연인이 된 레이건으로부터 도망치고 레이건은 그녀의 행방을 쫓는다.

이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관계의 느슨함에 대처한다. 존과 마리아는 취미에 전념하고, 빈센트와 리사는 성적 욕망과 자아를 추구한다. 레이건과 에다는 도망과 기다림을 선택한다.

세 커플은 낯설고 비현실적인 시공간에서 서로의 흔적을 발견하고, 어느새 한 가지 깨달음을 얻는다. 배우자나 연인은 자신을 비추는 거울인 동시에 독립된 존재라는 것, 수수께끼 같은 상대를 이해하는 방법은 공감과 이해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소설 속 인물들은 현실과 꿈이 구분되지 않는 몽환경의 세상에 살고 있다. 이야기에는 뱀과 쥐, 장미와 오동나무 같은 동식물과 관능적이고 혼란스러운 감정이 넘실대고, 인물들은 해소되지 않는 욕망의 고통에 몸부림친다. 찬쉐는 소설에 원시적이고 낯선 공간을 배치해 무의식에 자리한 인간의 욕망을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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