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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2조 쿠팡, 적자도 사상 최대…수익 개선 나서나

등록 2022.03.03 11:16:27수정 2022.03.03 14: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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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22조 돌파…전년比 54%↑

영업적자 1조8039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익성 개선 과제…"올해 효율성 제고"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쿠팡이 미국 현지시간으로 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현지시간) 쿠팡 공모가가 35달러로 책정됐다고 전했다. 쿠팡은 1억20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이에따라 총42억 달러(약 4조8000억원)를 조달할수 있게 됐다. 사진은 11일 서울 서초구의 한 주차장에 쿠팡 트럭들이 주차되어있는 모습. 2021.03.1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쿠팡이 미국 현지시간으로 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현지시간) 쿠팡 공모가가 35달러로 책정됐다고 전했다. 쿠팡은 1억20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이에따라 총42억 달러(약 4조8000억원)를 조달할수 있게 됐다. 사진은 11일 서울 서초구의 한 주차장에 쿠팡 트럭들이 주차되어있는 모습. 2021.03.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쿠팡이 16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매출 22조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찍었다. 하지만 영업적자도 1조8000억원으로 최대치를 찍으면서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다. 이커머스 업계의 출혈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쿠팡이 올해 투자 확대와 함께 본격적으로 수익 개선에 나설 지 주목된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이 184억637만 달러(약 22조2257억원)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고 2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0억7669만 달러(약 6조130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이는 16분기 연속 증가한 수치다.

쿠팡은 이마트의 온·오프라인 채널 매출을 뛰어넘으면서 사실상 국내 유통업체 1위에 올랐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이마트는 16조4514억원, SSG닷컴 1조4942억원, G마켓·옥션을 운영하는 지마켓 글로벌(1184억원·4분기 기준) 매출을 합하면 18조원이다.

이마트가 인수한 이베이코리아의 2020년 매출은 1조3000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지마켓·옥션의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더라도 쿠팡 매출에는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온라인 채널만 운영하고 있는 쿠팡이 이마트의 주력 온·오프라인 채널을 넘어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은 성장 배경으로 로켓배송 중심의 전국적인 물류망 구축을 꼽았다. 쿠팡에 따르면 전국 30개 지역 100여개 이상 물류센터 등을 구축했으며 새벽배송, 당일배송 운영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1500만㎡의 물류 인프라를 추가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쿠팡이 미국 현지시간으로 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현지시간) 쿠팡 공모가가 35달러로 책정됐다고 전했다. 쿠팡은 1억20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이에따라 총42억 달러(약 4조8000억원)를 조달할수 있게 됐다.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2021.03.1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쿠팡이 미국 현지시간으로 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현지시간) 쿠팡 공모가가 35달러로 책정됐다고 전했다. 쿠팡은 1억20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이에따라 총42억 달러(약 4조8000억원)를 조달할수 있게 됐다.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2021.03.11. [email protected]


외형 성장과 함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고민이다. 지난해 영업적자는 1조8039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인한 손실액인 3413억원을 제외하더라도 2018년 1조1383억원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는 4789억원으로 3805억원(3억1511만 달러)보다 확대됐다. 쿠팡은 "코로나19 방역과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을 위한 투자 비용 1억3000만 달러(1560억원)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이른바 '계획된 적자'를 이어가면서 이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겠다는 포석이다. 지난 4분기(10~12월) 한 번이라도 쿠팡에서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 고객수는 179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이는 인터넷 쇼핑인구 3700만명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1인당 구입액도 34만원으로 11%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쿠팡이 언제까지 적자를 감내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쿠팡 주가는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날보다 0.2% 하락한 27.41달러에 마감했다. 쿠팡은 지난해 3월 뉴욕 증시에 상장한 첫 날 공모가(35달러)보다 2배 가량 높은 69달러까지 치솟으면서 100조원이 넘는 기업 가치를 평가 받았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공모가를 밑돌자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조만간 수익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말 신규 회원에 한해 유료 회원인 '와우 멤버십' 요금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했다. 올해는 기존 회원에 대해서도 요금을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쿠팡이 미국 아마존과 마찬가지로 제 3자 물류(3PL)로 수익 창출에 나설 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는 "2년 간의 기록적인 성장과 확장에 이어 올해는 효율성 제고와 운영 레버리지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1분기 총 이익률 2.5% 이상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코로나19가 시작된 후 최고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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