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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원자재 가격 급등…52년만에 가장 급격한 주간 상승폭 기록

등록 2022.03.04 12:11:17수정 2022.03.04 13: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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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뿐 아니라 천연가스·밀·석탄까지

원자재 가격 2008년 이후 가장 높아

[골드스미스=AP/뉴시스]21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골드스미스 인근 유정의 원유시추기 펌프잭 뒤로 해가 지고 있다. 2021.04.22.

[골드스미스=AP/뉴시스]21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골드스미스 인근 유정의 원유시추기 펌프잭 뒤로 해가 지고 있다. 2021.04.22.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에서 밀까지 원자재 가격이 5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데이터 제공업체 리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세계 원자재 가격의 지표인 S&P GSCI 지수는 이번주 전주보다 16% 올랐다. 이는 1970년 이후 가장 급격한 상승폭이며,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 밀 등 곡물, 알루미늄과 석탄 등 모두 급등했는데 이는 세계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JP모건의 분석가 도미닉 오케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는 예외적인 원자재 가격 움직임을 촉발하고 있고 이는 장기적인 공급에 구조적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러시아는 석유, 가스, 금속, 곡물의 세계적인 공급원이다. 현재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는 이러한 원자재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는 피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 금융사, 해운업체, 교육 상대국들은 법적 위험과 평판 위험을 줄이기 위해 사실상 러시아를 보이콧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경제 활력이 높아지면서 늘어난 수요로 이미 빠듯한 시장에서 러시아 제재로 인한 공급량 부족이 더 가중되는 모양새다.

유가는 이날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원유 기준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장중 한때 배럴당 116.57달러까지 올랐다.

ING 분석가 워렌 패터슨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이 원유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며 "매수자들은 점점 더 투매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천연가스 도매가격이 ㎿(메가와트)당 200유로(약 27만원)에 달했고 발전소에서 사용되는 석탄은 t당 400달러(약 48만원) 이상 급등했다.

컨설팅업체 ICIS의 가스분석 책임자 톰 마제크 맨서는 러시아 국영가스업체 가스프롬과 장기계약을 맺은 유럽 구매자들이 러시아로부터 최대한 가스를 들여오고 있지만 보다 유연한 단기 계약을 맺은 일부 기업들은 대체 공급원을 찾기 시작해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스프롬 및 그 계열사과 중·단기 계약을 맺은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러시아발 공급분을 빨리 없애고 대체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우타르프라데시(인도)=AP/뉴시스]2021년 4월11일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손바드라 지구의 한 마을에서 농부들이 밀 작물을 수확하고 있다. 2022.02.10.photo@newsis.com

[우타르프라데시(인도)=AP/뉴시스]2021년 4월11일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손바드라 지구의 한 마을에서 농부들이 밀 작물을 수확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러시아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도 세계 주요 밀 생산·수출국이다. 세계 밀 수출의 30% 상당을 차지하며 이들의 밀은 중동, 북아프리카 아시아 국가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양국의 수출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밀 가격이 치솟았다. 지난달 초부터 60% 가량 올랐다.

이날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은 부셸당 12달러를 넘어섰다. 전날에도 이미 전 거래일보다 7.6% 오른 10.59달러였는데 더 오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밀 선물 가격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일본 최대 금융재벌 미쓰비시UFJ금융그룹(MUFG)의 신흥시장 연구책임자 에산 호만은 "이번 원자재가 상승으로 세계 경제 재건 비용이 높아졌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박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물가가 계속 상승하면서 수요 감소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JP모건의 오케인은 "원자재 물가 폭락처럼 높은 수요를 억제할만한 확실한 위협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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