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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살 된 펜싱 김정환 "지금이 전성기, 파리올림픽도 욕심나"

등록 2022.03.0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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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펜싱 배우는 중, 동생들 덕분에 즐겁게 훈련"

[인천공항=뉴시스] 조수정 기자 = 2020 도쿄올림픽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김정환 선수가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아내의 목에 메달 두개를 걸어주고 있다. 2021.07.29. chocrystal@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조수정 기자 = 2020 도쿄올림픽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김정환 선수가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아내의 목에 메달 두개를 걸어주고 있다. 2021.07.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1983년생. 우리 나이로 마흔이다. 지금까지 당당히 국가대표를 유지한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데, 기량은 조금도 줄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다.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 맏형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의 이야기다.

최근 제68회 대한체육회체육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뒤 취재진과 만난 김정환은 어느덧 우리 나이로 마흔이 됐다는 이야기에 "마음은 20대 초반이다. 마흔이라는게 실감이 안 난다. 동생들이 훈련 환경을 재미있게 조성해줘서 나이 먹는 걸 까먹고 있다"고 웃었다.

김정환의 2021년은 무척 화려했다. 코로나19로 1년 미뤄진 2020 도쿄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런던 대회(단체전 금메달)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개인전 동메달)에서 연거푸 입상한 김정환은 한국 펜싱 선수 최초 3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위엄을 달성했다.

김정환은 "이렇게 말하면 좀 그렇지만, 지금이 내 인생의 전성기이자 황금기라고 생각한다. 작년은 커리어 부분에서도 가장 좋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림픽 후에도 김정환의 기세는 전혀 꺾이지 않았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전체 1위를 차지하더니 2021~2022시즌 첫 국제대회였던 지난해 11월 국제펜싱연맹 사브르 그랑프리에서 금메달을 땄다. 지난 1월 조지아에서 치러진 월드컵에서는 개인전 동메달로 상승세를 이었다.

자신은 아직도 펜싱을 배우고 있다는 김정환은 "올림픽 후 계속 (좋은 성적을) 냈다. 마음만큼은 아직 늙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어린 동생들과 즐겁게 운동하니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 같다. 아직 젊다는 생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한 살 형 원우영의 존재는 든든하다. 원우영은 지난해 11월 남자 사브르 대표팀 코치로 합류했다.

김정환은 "우리와 같이 선수 생활을 했던 형님이라 그런지 현장에서 위기가 오거나 흐름이 끊길 때 맥을 이어주는 역할을 잘해주신다"면서 "그 전 코치님들 물론 훌륭하셨다. 그런데 원 코치님이 오시면서 같은 선수의 시선이 하나 더 늘어난 기분"이라고 고마워했다.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펜싱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이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뮤즈라이브에서 대한체육회 체육상 시상식에서 경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2.02.28.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펜싱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이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뮤즈라이브에서 대한체육회 체육상 시상식에서 경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2.02.28. [email protected]

이어 "내가 캐치하지 못했던 부분도 잘 잡아주시더라. 런던 금메달 일원이 '어펜져스'의 지도자로 오셔서 마음이 든든하다. 외국 선수들도 우리 팀을 두려워하더라"고 귀띔했다.

올해 최대 목표는 역시 9월 열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이다. 가장 꺼려지는 대상은 홈팀 중국이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처럼 경기 외적인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환은 "중국은 우리와 준결승 또는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팀"이라면서 "동계올림픽을 보니 판정 때문에 분위기가 한순간에 넘어가더라. 쉽지 않은 경기를 예상하고 있지만 실력으로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한국의 '어펜져스'가 강하다는 걸 다시 한 번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안게임이 김정환의 종착역은 아니다.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내심 동생들과 멋지게 2024년 파리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김정환은 "(파리올림픽은) 솔직히 너무 욕심난다. 내 몸이 허락하는 한 파리도 당연히 가고 싶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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