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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 사태'에 고개 숙인 삼성…이용자 시선은 여전히 '싸늘'

등록 2022.03.16 11:39:47수정 2022.03.16 12: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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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부회장, 주총서 "고객 마음 제대로 못 헤아려" 사과

구체적 대책 언급은 없어…"고객 경험 최우선" 원론 답변

"제대로 된 보상 얘기 없나" "뭘 잘못한 지를 모르는 듯" 성토

[서울=뉴시스]1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서울=뉴시스]1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가 '게임최적화서비스'(GOS)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이달 초 GOS 논란이 본격화된 이후 이용자를 향한 사실상 첫 공식 사과가 나왔지만 싸늘한 여론을 뒤집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6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GOS 사태와 관련해 사과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전용 커뮤니티인 '삼성 멤버스' 공지사항을 통해 "고객분들께 GOS 논란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의 DX 부문장을 맡고 있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GOS 사태와 관련해 "고객 여러분의 마음을 처음부터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GOS 기능을 도입한 이유에 대해서는 "GOS는 게임들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해 스마트폰의 성능을 최적화하는 의도로 기획했다"며 "고사양 게임은 장시간 일관성 있는 성능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게임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한 적정 한도까지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성능을 제한해 발열을 최소화하고 대신 일관성 있는 성능을 지속 제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 한 부회장은 지난 10일 갤럭시 S22와 갤럭시탭 S8을 대상으로 GOS 강제 적용을 해제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한 것에 대해서는 " 처음부터 최상의 성능을 원한다는 고객 목소리가 많아 이를 반영해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향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DX 부문을 총괄하는 한 부회장이 직접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명확한 보상이나 향후 대책이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날 한 부회장은 사과와 함께 명확한 대책까지 내놓지는 않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표시광고법 위반 여부 조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 S22의 '역대 최고 성능' 광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도 "앞으로 고객의 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이러한 이슈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고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하여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보답하겠다" 등의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GOS 강제 적용 해제 이후 발열 등 안전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지에 대해서는 "CPU와 GPU 성능 클락 제한을 풀더라도 온도 제어 알고리즘으로 최적화해 안전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단말 정책을 변경하더라도 사용자 안전에는 문제가 없도록 단말의 과도한 발열 방지 기능은 지속 적용된다"고만 밝혔다.

GOS 사태로 손상된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지에 대해서도 "저희들이 GOS 관련해서 사죄도 했고 소프트웨어도 업데이트를 했다"며 "저희들이 성장하고 저희들 제품이 많이 팔리는 데 지장이 없도록 회사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모호한 답변에 그쳤다.

한 부회장이 직접 사과에 나섰음에도 이용자들은 ▲구매자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보상 문제 등이 언급되지 않은 점 ▲이날 주총장 앞에서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시위까지 진행될 만큼 가장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의 직접 입장 표명 등이 없었던 점 ▲과도한 원가절감 의혹까지 받고 있는 하드웨어 부분의 구체적인 개선 방안 미비 등을 들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주총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삼성 멤버스에는 이날 한 부회장의 사과와 관련해 "원가 절감 문제가 핵심인데 뭘 잘못한 지를 모르는 듯", "그래서 결국 제대로 된 보상 얘기는 없는 건가", "설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했으니 할 거 다했다는 건가" 등의 성토 글이 게시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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