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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OLED TV 격돌…프리미엄 시장 경쟁 점화

등록 2022.03.23 16: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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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2020년 신제품 라인업 속속 공개

'TV 1위' 삼성 사상 첫 OLED TV 출사표

'OLED 1위' LG 가격 인상 자제하며 견제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에서 맞붙는다.

최근 양사는 올해 TV 라인업을 속속 발표하며 신제품 판매에 본격 돌입했다. 특히 '전세계 TV 판매 1위'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내놓는 OLED TV가, 이미 OLED TV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선두 업체' LG전자와 벌일 경쟁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북미 등에서 최근 사전 주문을 시작한 QD(퀀텀닷)-OLED TV는 55형과 65형 등 2종이다.

업계에서는 양측이 초반부터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 OLED TV의 가격은 55형이 2199달러(약 265만원), 65형이 2999달러(약 362만원)로 책정됐다.

이는 LG전자가 올해 출시한 OLED TV 중 차세대 라인업인 2022년형 올레드 에보 일반형(C2)의 가격인 55형 1799달러(약 218만원), 65형 2499달러(약 303만원)을 약 40만~50만원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또 보급형(B2)은 각각 1499달러, 1999달러로 더 저렴하다.

초고가 라인업(Z2) 다음으로 가격이 높은, TV 전체를 벽에 밀착해 설치할 수 있는 갤러리에디션(G2)와 동일한 수준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연초 신제품을 출시하기에 앞서 제품의 가격을 17.9%가량 인하했는 데, 이후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물류비 급등에도 원재료 부담이 커졌지만 전년 대비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도 이에 질세라 당초 삼성 OLED TV가 3000~4000달러대에 나올 것이라는 관측을 뒤엎고 가격을 대폭 낮췄다. 또 OLED TV임에도 LCD를 기반으로 한 미니LED TV인 '네오 QLED'보다 하위 라인업에 배치됐다. 가격도 4K 해상도의 네오 QLED 신제품보다 저렴하다. 또 같은 OLED 패널을 사용하는 소니의 QD-OLED TV보다도 100만원가량 낮은 금액이다.

각사의 기술 방식이 달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 쉽지 않지만, 사실상 양사 모두 가격 책정 만큼은 공격적이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최근 프리미엄 시장이 각광 받으면서 OLED TV를 둘러싼 가전 업체들의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매출액 기준)은 2019년 26%에서 올해 42.1%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OLED TV가 처음 출시된 2013년에는 OLED TV 제조사가 LG전자 뿐이었지만 소니, 파나소닉 등으로 저변이 넓어졌고 이제 삼성전자까지 가세했다. 옴디아는 OLED TV 수요는 올해 970만㎡로, 전년 대비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판매량은 800만대로 예상된다.

소비자 선택 측면에서는 일단 여전히 LG전자의 OLED가 우위다.

삼성전자의 OLED 라인업은 아직 2종에 그친다. 아직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율(합격품 비율) 문제를 극복하지 못해서다. 이 떄문에 아직 국내 출시 시점도 미정이다. 삼성전자는 패널 생산능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프리미엄 TV의 수요층이 가장 두터운 북미 시장부터 공략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전자는 올해 역대 최다인 22개 신제품 내놓으며 OLED 대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올해 출시되는 올레드 에보갤러리에디션(G2) 라인업에 올레드 TV 중 세계 최대인 97형 신제품도 포함한다.

수율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연초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연말이면 QD-디스플레이의 수율이 경쟁력을 갖춘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업계에서는 상황에 따라서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에서도 패널을 납품 받을 가능성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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