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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앱결제發 요금 인상, 음원 플랫폼도?…유튜브 뮤직 웃을까

등록 2022.03.29 06:30:00수정 2022.03.29 09: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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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음원 플랫폼, 과거 저작권료 비율 상승 때도 가격 인상
멜론·지니 등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 안 돼…내부 논의 중"
국내 음원 서비스 가격 올릴 경우 '유튜브 뮤직' 점유율 더 높아질 듯
방통위 "구글 정책 위법 소지…금주 중 유권해석 공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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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구글이 새 앱마켓 결제 정책으로 '구글갑질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사실상 '패싱'하면서 국내 OTT(동영상 스트리밍) 이용권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OTT에 이은 다음 타자로 거론되는 분야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음원 서비스는 매출의 65% 가량을 저작권자들에게 분배한다. 다른 플랫폼에 비해 원가 구조가 취약하다. 수수료 인상 요인이 있다면 고스란히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멜론,  지니, 플로, 벅스 등 국내 대표 음원 플랫폼들은 구글의 '인앱결제 의무화' 결제 정책과 관련한 이용권 가격 조정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구글의 새 결제 정책과 관련해 "상황을 지켜보면서 내부 논의 중이다. 가격 조정안 등이 실제로 확정되면 공지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구글은 최근 구글플레이 결제 정책을 통해 앞으로 앱 개발사들에게는 구글플레이 인앱결제 또는 인앱결제 내 제3자결제만 허용된다고 공지했다. 개발사들이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활용해왔던 '아웃링크' 방식의 외부 결제방식을 아예 금지한 셈이다. 구글플레이의 결제 정책에 따르면 인앱결제 방식은 최대 30%, 제3자결제 방식은 최대 26%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구글의 인앱결제 의무화 발표 이후 OTT 업계가 한발 앞서 이용권 가격 인상을 밝혔다. 국내 OTT 업체인 웨이브, 티빙 등은 구글 인앱결제 시 이용권 가격이 15~20% 가량 인상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구글이 최대 30%에 달하는 수수료를 적용하는 만큼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다만, PC나 모바일 웹 등을 통해 구매할 경우에는 가격 인상이 적용되지 않는다.

음원 플랫폼들이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OTT의 경우와 같이 구글 인앱결제에 한해 이용권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기존의 저작권료에 구글의 수수료까지 더해진다면 플랫폼 기업에 별반 남는 게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공식적으로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고 하지만, 구글의 새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서비스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음원 플랫폼들은 이미 외부 요인으로 서비스 원가가 올라 이용권 가격을 올린 경험이 있다. 지난 2019년 정부가 음원 서비스에서 저작권자에게 돌아가는 몫(저작권료)을 60%에서 65%로 올리자 음원 플랫폼들은 수백원~수천원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구글의 인앱결제 의무화에 따른 스트리밍 이용권 가격 인상 비율은 OTT와 같이 15~20% 수준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구글은 모든 '정기 결제 수익'에 대한 수수료를 15%로 설정하고 있다. OTT의 경우 구독형 이용권은 15%, 영화 등 개별 구매작은 30%의 수수료가 적용된다. 음원 플랫폼도 음악 듣기(스트리밍)만 이용할 수 있는 구독형 이용권, 개별 음원 직접 구매 등의 서비스로 나뉘어져 있는 만큼 비슷한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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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미국)=AP/뉴시스] 구글이 재택 근무하는 직원들의 급여를 거리와 지역에 따라 조정했다. 사진은 지난 2015년 촬영된 구글 본사의 모습.2021.08.12.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구글의 인앱결제 의무화가 장기적으로 '유튜브 뮤직'을 비롯한 해외 플랫폼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달 국내 음원 플랫폼들의 월간 사용자(MAU, 안드로이드 기준)는 멜론 501만명(29.45%), 삼성 뮤직 470만명(27.64%), 유튜브 뮤직 264만명(15.51%), 지니뮤직 255만명(14.97%), 플로 184만명(10.84%), 바이브 69만명(4.06%), 카카오뮤직 48만명(2.84%), 벅스 31만명(1.81%) 등이다.

유튜브 뮤직이 빠르게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플랫폼들이 수수료 문제로 가격 인상 움직임을 보일 경우 그 틈을 타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유튜브 프리미엄' 상품에 유튜브 뮤직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끼워팔기'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면서, 인앱결제 의무화라는 새로운 장애물까지 만들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음원 플랫폼들이 가격 인상과 관련해 섣불리 발표를 하지 못하는 것도 이러한 시장 상황을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음원 플랫폼은 OTT와 달리 중복 이용하는 경우가 드물어 이용자들이 타 플랫폼으로 넘어갈 시 타격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구글의 새 결제 정책이 위법 소지가 있다고 보고 유권해석을 진행 중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번 주 안에 구글의 인앱결제 등과 관련한 유권해석을 마련해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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