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율 높아진 소아·청소년, 전당뇨병 등 대사 이상도↑

전당뇨병 유병률, 2009년 5.14%→2018년 10.46%

비알콬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6.55%→11.64%

비만 증가 영향 추정…"사회적 문제 될 수 있어"

연세대 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송경철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채현욱 교수팀은 29일 한국 소아·청소년에서 전당뇨병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전당뇨병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최근 10년간 유병률 추이.(사진 : 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최근 소아·청소년들의 비만율이 지속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비만과 동반되는 전당뇨병이나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같은 대사 이상도 유병률이 급등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송경철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채현욱 교수팀은 29일 한국 소아·청소년에서 전당뇨병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SCI급 국제 학술지 '바이오메디신즈(IF 6.081)' 최신 호에 게재됐다.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비만율은 급격히 상승하고 있으나 비만과 동반되는 전당뇨병,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같은 소아청소년의 대사 이상에 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전당뇨병은 당뇨로 진행되기 전의 혈당 상승 상태로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과 밀접히 연관돼 있으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섬유화, 간경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소아청소년 남성 3347명, 여성 2980명 등 모두 6327명의 대사 이상 유병률을 분석했다.

10년간의 추세를 분석한 결과 소아·청소년 전당뇨병 유병률은 2009년 5.14%에서 2018년 10.46%로 2배 이상,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은 8.17%에서 12.05%로 약 1.5배 상승했다. 해당 기간 소아청소년의 비만 유병률은 6.55%에서 11.64%로, 복부비만 유병률은 5.90%에서 10.51%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0~12세의 어린 연령대에서도 전당뇨병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의 증가 추세가 확인됐다. 또 과체중·비만인 경우보다 정상 체중을 가진 소아청소년에서 유병률 증가가 더욱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팀은 정상 체중 소아청소년의 대사 이상 증가 추세가 지방 섭취나 복부 비만 증가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면서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팀은 소아청소년의 전당뇨병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 사이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도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없는 경우 전당뇨병 유병률은 7.2%인 것에 비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경우 전당뇨병 유병률은 12.6%로 더 높게 나타났다. 또 전당뇨병이 없는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이 9.1%이었지만 전당뇨병이 있는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은 15.6%로 높아졌다.

송경철·채현욱 교수팀은 "한국 소아청소년의 전당뇨병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특히 두 질환은 서로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각 가정과 공공보건에서 소아청소년의 심혈관질환 및 만성질환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며, 연구팀 역시 이러한 질환들의 올바른 관리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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