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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에 꽂힌 통신 3사

등록 2022.03.31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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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LGU+,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새로운 승부처로 부상

산업현장에서 개인 생활공간까지 파고들면 경쟁 더욱 고조 전망

[서울=뉴시스]KT방역로봇이 방역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2022.03.30

[서울=뉴시스]KT방역로봇이 방역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2022.03.30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로봇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점화됐다. 포화 상태인 이동통신 사업에서 벗어나 차세대 먹거리로 로봇 플랫폼 사업을 낙점한 것이다. 

31일 IT 업계에 따르면 KT는 전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최신 방역기술과 AI(인공지능) 로봇을 결합해 'AI 방역로봇' 2종을 선보였다.  스스로 돌아다니며 플라즈마, UVC(자외선 파장) 살균과 공기청정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생활방역이 상시화됨에 따라 병원, 지자체, 공공시설 등에서 늘어날 방역로봇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KT는 이번 KT AI 방역로봇은 단순 제품 판매가 아닌 로봇 플랫폼 기반으로 ▲원격 관제 ▲매장 컨설팅 ▲현장 AS 출동 등을 포함한 종합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기로 했다. 

KT, AI 방역로봇 출시…'로봇 서비스 플랫폼' 사업 본격화

KT는 이번 AI 방역로봇 출시와 함께 고객 맞춤형 '로봇 서비스 플랫폼' 비즈니스 추진을 공식화하고, 로봇 서비스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로봇사업을 단순한 제품 공급이 아닌 로봇 서비스 플랫폼 사업으로 정의하고, DIGICO(디지코: 디지털 플랫폼 기업)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다는 비전이다.

앞서 KT는 지난 1년간 AI서비스로봇, AI호텔로봇, AI케어로봇, 바리스타로봇, 그리고 이번 AI방역로봇까지 KT의 로봇 서비스 플랫폼을 꾸준히 확장해왔다. 앞으로도 본격 성장하는 로봇 서비스 시장 공략을 위해 고객의 필요에 맞게 배송과 물류, 환경, F&B 등 신규 영역으로 서비스 플랫폼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T 이상호 AI 로봇사업단장은 "이제 로봇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디바이스 자체가 아니라 종합적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이라며 "로봇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고객경험을 혁신하는 새로운 로봇 서비스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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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 로봇 물류분야 사업 본격 추진

SK텔레콤은 최근 AI 물류 로봇사업을 본격화했다. AI로보틱스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 씨메스와 100억원의 신규 투자를 포함한 AI 로봇 물류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면서다.

씨메스(CMES)는 AI와 3D 머신 비전 기술을 통해 로봇 자동화 공정을 혁신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로봇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AI 로봇비전 스타트업이다.

SK텔레콤은 씨메스에 2016년 9억원을 투자한 이후 올해 1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씨메스의 2대 주주가 됐으며, 이와 별도로 씨메스는 지난해 11월 200억원을 포함해 총 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SK텔레콤은 2020년 하반기부터 씨메스와 AI 물류 이·적재 로봇 사업을 준비해왔고,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비정형 상품을 분류할 수 있는 AI 물류 이·적재 로봇을 개발했다.

SK텔레콤은 자사가 보유한 비전 AI기술과 씨메스의 3D 비전, 로봇제어 기술을 결합해 AI 물류 로봇 공동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씨메스와 사업 협력 협의체를 구성해 AI 로봇 사업 분야 협력 모델을 개발하고, 국내 물류 시장에 더해 세계 최대 물류 시장인 미국 진출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유영상 사장도 올 초 개최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AI를 기반으로 한 로봇 관련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또 지난해 4월에는 용인세브란스병원과 손잡고 5G네트워크와 실시간 위치 추적시스템(RTLS)을 활용한 5G 복합방역로봇 솔루션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SK텔레콤의 비대면 케어 서비스 로봇 '키미'(Keemi)를 기반으로 용인세브란스병원에 방역로봇 솔루션을 구축해 병원내 24시간 감염관리 시스템 운용에 활용 중이다.

키미는 안내로봇의 역할과 방역로봇의 역할이 합쳐진 복합방역로봇이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사람의 얼굴을 식별해 내원객의 체온 측정 및 마스크 착용 여부 검사를 수행한다. 또 내원객들의 밀집도 분석을 통해 일정 수 이상의 사람이 모여 있을 경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음성으로 안내한다. 이와 더불어 자외선(UV) 방역 기능을 갖춰 병원 내 이용 공간에 대한 자율적인 소독 방역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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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각종 로봇 서비스 실증 성공

LG유플러스도 로봇 서비스 개발에 한창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에 통신 네트워크 기반 자율주행 약제배송 로봇을 공급했다. 일반 약품은 물론, 항암제나 마약성 진통제 등 직원이 직접 운반하면 위험한 약품을 하루 2번 배송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도입 사례를 시작으로 L폐기물 운반 로봇, 살균·소독이 가능한 UV살균 로봇, 홍보가능한 사이니지 로봇, 위급 상황 발생했을 때 실시간 통화가 가능한 로봇 등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각종 로봇 기술 실증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서울시 서초구 LG전자 R&D센터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기반 5G 코어망과 LG전자 로봇 서비스를 통합 수용한 일체형 MEC(모바일엣지컴퓨팅)를 통해 클라우드 로봇의 안정적인 자율주행을 실증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GS건설과 함께 5G로 원격제어하는 로봇을 도로 공사현장에서 실증하는 데도 성공했다.

통신사들이 로봇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로봇이 많은 데이터를 소모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본업인 통신사업 매출 확대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 탈통신 기조 속에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과 연계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수 있다.

로봇시장 자체의 성장성도 크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SA)는 글로벌 AI 서비스 로봇시장 규모가 2019년 약 35조원에서 2024년 135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통신 3사 외에도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제2 사옥을 로봇 친화 건물로 구축한 네이버, 배달로봇에 집중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배민) 등 주요 ICT 기업들이 로봇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다.

IT 업계 관계자는 "로봇 서비스 시장은 통신 3사의 새로운 승부처가 되고 있다"며 "로봇이 점차 산업현장에서 개인 생활공간까지 파고들면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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